네 이름은 귀여운 '코피'..물리칠수 없다면 먹어치워라
[앵커]
우리나라에 배스가 있다면 미국에는 아시아 잉어 즉 백련어가 골칫덩어리입니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돼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 불청객에게 예쁜 이름까지 지어줬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오대호로 통하는 일리노이 강에 어부들이 나타났습니다.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아시아 잉어를 연이어 그물로 잡아냅니다.
아시아 잉어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인기 있는 식재료이지만 미국에서는 골치 아픈 외래종일 뿐입니다.
몸길이 1미터, 최대 50kg까지 자라면 생태계를 해쳐 미국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왔습니다.
퇴치를 위해 떼로 몰려가 잡아도 보고 악어를 닮은 천적 물고기를 이용해 보는 등 2004년 이후 6억 달러, 7천억 원 이상을 썼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일리노이 주 정부가 이 잉어에 '코피 COPI'라는 귀여운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거부감 없이 먹어서 없애자는 취지입니다.
[케빈 아이언스, 일리노이 주 공무원 : 코피라고 작명했습니다. 맛있는 이 물고기 소비를 촉진하면 강에서 이 물고기를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튀겨서 맛있지 않은 것이 없다지만 실제로 '코피'는 맛있다는 평가입니다.
버거나 볼로냐, 미트볼, 소시지 등 여러 음식에 육류 대용으로 가능합니다.
[더크 푸칙 / 코피 요리전문점 대표 : 오늘 준비한 것은 코피 버거입니다. 데리야키 버거인데요. 이게 가장 잘 나가는 요리입니다.]
잔가시가 많고 비린내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외면당한 '아시아 잉어'가 코피라는 이름으로 예쁘게 무장하고 구미를 당길 수 있을까요?
일리노이 주 정부는 아시아 잉어의 공식 명칭을 '코피'로 변경할 것을 미 식품의약국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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