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 기자회견에..홍준표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심정 생각해봤나"

권준영 2022. 8. 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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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당내 일부 세력을 비판하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밝힌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동조해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봤나"라며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 쫓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생각해봤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14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는 질문에,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길"이라며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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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길" 일침 날린 洪
"답답한 심정 억울한 심정 잘 알아..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해"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게 인간사"
"난 나와 아무런 관련 없던 '디도스 사건'으로 당대표 물러날 때, 억울하다는 말 한 적 없었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측 제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당내 일부 세력을 비판하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밝힌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동조해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봤나"라며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 쫓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생각해봤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14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는 질문에,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길"이라며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이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답답한 심정 억울한 심정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면서도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게 인간사"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와 아무런 관련 없던 디도스 사건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날 때 한마디 억울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결과가 어찌 됐든 간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것은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큰 선거에서 3번 연속으로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최전선에서 뛰어서 승리에 일조한 당원들이 이제는 자부심보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에서 '선당후사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말은 사자성어라도 되는 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지지만 사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쓰인 삼성가노보다도 근본이 없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당후사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개인의 생각을 억누르고 당의 안위와 당의 안녕만을 생각하라는 이야기일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지난 7월 7일 윤리위 징계 이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어차피 정치적으로 진행되고 원칙 없이 정해진 징계수위라는 것은 재심을 청구한다고 해도 당 대표 축출의 목표가 선명한 그들의 뜻을 돌려세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처분신청을 하면서 저는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 의도는 반민주적이었고, 모든 과정은 절대 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로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상 상황을 주장하면서 당의 지도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황당한 발상"이라며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에서 이미 파악된다. 민심은 떠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마치겠다"면서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가"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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