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서편제' 양지은 "'미스트롯2' 후 새로운 도전, 인간승리 해보자"

신영은 2022. 8. 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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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겸 트로트 가수 양지은이 `서편제`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국악인이자 트로트 가수 양지은(32)이 2022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해 탈락 위기에서 최종 1위 ‘진’에 등극하며 인간 승리의 역사를 쓰더니, 올해는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뮤지컬 배우에 첫 도전한다.

뮤지컬 ‘서편제’는 소리꾼 유봉과 그의 딸 송화, 의붓아들 동호가 동호가 사라져 가는 판소리를 두고 갈등하며 명맥을 잇는 과정을 그린 작품.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 ‘서편제’의 송화 역에는 양지은을 비롯해 이자람, 차지연, 유리아, 홍자, 홍지윤이 출연한다.

양지은은 14일 첫 공연에 나선다. 개막을 앞두고 만난 양지은은 “연습이 잘 되어가고 있다. 뮤지컬 연기는 노래로 연기해야 하는 점에서는 판소리와 많이 비슷하다.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던 게 있어서 목소리로 하는 연기는 생소하진 않다. 연출님께서 노래는 됐다면서 연기 디테일을 잡으면 될 거 같다고 하셔서 그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고 연습에 한창인 근황을 밝혔다.

양지은은 2014년 제주 출신 가운데 유일한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1호 이수자가 됐다. 2010년 아버지에게 자신의 왼쪽 신장을 기증한 뒤 수술 후유증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슬럼프를 겪다가 2020년 ‘미스트롯2’에 지원하게 됐다.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다가 다른 출연자의 논란으로 기적적으로 재합류, 이듬해 3월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진’ 왕좌에 앉았다. 그런 그가 ‘서편제’로 뮤지컬 무대를 밟게 됐다.

양지은은 “다른 뮤지컬이었다면 많이 망설였을텐데 ‘서편제’이기 때문에 출연하겠다고 했다. 어릴 때 영화도 감명 깊게 봤고 스토리 자체도 너무 인상 깊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 도전을 결정했다. 트로트 오디션에 도전했던 것처럼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온 건데, 송화처럼 인간승리를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판소리가 많이 나오고 소리 수련 과정에도 감정 이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버지와의 관계, 동생과의 애틋함까지 내 인생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송화에 가까운 송화를 연기할 수 있겠다 싶어 시작했다”고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양지은은 "꿈도 `서편제` 꿈만 꾼다"며 뮤지컬 준비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양지은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오정해가 송화 역을 맡은 영화 ‘서편제’ 뿐 아니라 차지연이 송화 역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서편제’도 봤다고 했다.

그는 “차지연 선배님의 무대를 봤다. 여운이 오래 남았다. 대단하고 멋있었다. 이렇게 송화를 멋있게 그릴 수 있구나 싶었다. 영화 속 송화에게 받은 느낌과 뮤지컬 무대 위 송화에게 받은 느낌이 달랐다”고 말했다.

공연을 앞두고 영화 ‘서편제’를 다시 돌려봤다는 양지은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당시 느꼈던 감정과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다르더라”면서 “나만의 송화를 찾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 이번 공연에 6명의 송화가 있는데 나만의 송화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런스루(실제 공연처럼 중단없이 하는 연습) 전까지는 부담스러워서 입맛도 없고 밥도 못먹었다.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았는데, 오히려 런스루 후에는 나의 캐릭터를 찾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자신의 모든 삶의 중심을 ‘서편제’에 두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꿈도 ‘서편제’ 꿈만 꾼다는 양지은은 “아침에 눈을 뜨고,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자기 전까지 계속 대사를 중얼거린다. 심지어 꿈도 ‘서편제’ 꿈만 꾼다. 꿈에서 나는 무대에 올라서 연기를 하고 객석에는 사람들이 앉아 나를 바라본다. 가수 양지은이 아니고 배우 양지은으로 서는 첫 무대이니까 너무 욕심이 나고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 꿈까지 꾸는 것 같다”고 말하며 선한 웃음을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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