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시장 선점하자".. 증권사 잰걸음

조승예 기자 2022. 8. 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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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금융사도 '부캐'시대.. 신사업 열올리는 증권사]③ 거래 플랫폼 추진·기업분석 리포트 발간 등 분주

[편집자주]올들어 증권사들이 신사업 발굴 및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부캐(부 캐릭터)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것과 달리 올해는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증권사의 본캐(본 캐릭터)인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만으로는 실적을 지키기 역부족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으로 손을 뻗는가 하면 증권사 신탁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새 먹거리로 떠오른 비상장 주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증권사 부캐 시대가 열린 배경과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로 떠오른 비상장 주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너도 나도 뛰어든다" 디지털자산으로 눈 돌리는 증권사
②증권사, 신탁업 '눈독'… 금융권 내 압도적 성장세
③"비상장 주식시장 선점하자"… 증권사 잰걸음

국내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상장기업들이 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는 한편 비상장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전문 팀을 신설하고 기업 분석 리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비상장기업이란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 기업을 일컫는다.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은 투자처로 인식되지만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늘어나면서 고수익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23곳으로 지난해말(18곳) 대비 5개사가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5년간 개인투자자들의 비상장주식 거래도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모 단계를 넘어 프리 IPO 단계 이전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장외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기준 56억4000만원으로 2017년 10억9000만원 수준에서 400% 넘게 불어났다.


핀테크와 손잡은 삼성·신한,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양강체제 구축


비상장주식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먼저 삼성증권은 지난 2019년 11월 핀테크 기업 두나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비상장 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7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130만명으로 2020년 7월 10만명 수준에서 2년 새 10배 넘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운용사 피에스엑스(PSX)와 제휴를 맺고 관련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PSX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국내 장외주식 사설 플랫폼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7월말 기준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신한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와 연동해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두 곳 모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동시 지정돼 2024년까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도 비상장 주식거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핀테크사와 손잡고 각각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왼쪽) 사옥과 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사진=각 사
유안타증권은 자체 비상장주식 전용 중개 거래 플랫폼 '비상장레이더'를 운영중이다. 비상장레이더는 동양증권 시절인 2010년부터 운영하던 '비장상주식 중개 서비스'를 모티브로 2018년 2월 출시한 플랫폼이다. 유안타증권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약 200여 개의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향후 비상장주식만을 위한 별도 앱을 구축해 비상장주식 거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KB증권은 크라우드펀딩플랫폼 오픈트레이드와 대신증권은 인터넷서비스기업 줌인터넷과 각각 제휴를 맺고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NH는 미국 장외시장 공략… 증권사,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봇물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미국 OTC마켓그룹과 제휴해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원큐프로'에서 해외 장외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OTC 시장에는 미국, 유럽, 일본, 남미를 포함한 25개국 1만1600여개의 글로벌 혁신기업이 상장돼 하루 2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이달부터 미국 장외주식 중개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망 비상장기업을 찾기 위한 기업 분석 보고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리서치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상장기업 전담 조직인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이 팀에 배치된 전문 연구원은 총 6명으로 '케비어(케이비 비상장 어벤져스) 리포트를 통해 유망 산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수경 연구원과 정동익 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컨슈머테크, 프롭테크, 패션 이커머스, 가정 간편식 등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와 시장 현황, 관련 기업분석을 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각 섹터 연구원들이 섹터 내 비상장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분석한 리포트인 V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비상장 시리즈 리포트를 통해 기업의 수익원을 분석하고 투자 라운드 내용과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다.

첫 번째 기업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로 유명한 두나무를 다뤘으며 현재까지 직방, 미로, 리코, 케이뱅크, 카사, 엔씽 등을 소개했다. DB금융투자는 매주 1~2회 '투자의 시대/비상장기업'을 발간하고 있다.

이재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은 비상장기업 분석과 투자 상품을 개발해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건전한 시장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인프라와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비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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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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