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탁업 '눈독'.. 금융권 내 압도적 성장세 주목

이지운 기자 2022. 8. 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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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금융사도 '부캐'시대.. 신사업 열올리는 증권사]② 유언대용신탁 등 종합재산관리 서비스 시장 확대 예상

[편집자주]올들어 증권사들이 신사업 발굴 및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부캐(부 캐릭터)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것과 달리 올해는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증권사의 본캐(본 캐릭터)인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만으로는 실적을 지키기 역부족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으로 손을 뻗는가 하면 증권사 신탁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새 먹거리로 떠오른 비상장 주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증권사 부캐 시대가 열린 배경과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너도나도 뛰어든다" 디지털자산으로 눈 돌리는 증권사
②증권사, 신탁업 '눈독'… 금융권 내 압도적 성장세
③"비상장 주식시장 선점하자"… 증권사 잰걸음

고령화시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신탁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신탁업이 향후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지 관심을 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규제혁신 추진 방향에 신탁재산(투자일임 재산)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신탁의 운용 자율성 강화를 포함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증권사를 비롯한 신탁업자의 수탁 범위는 ▲금전 ▲증권 ▲금전채권 ▲동산 ▲부동산 ▲지상권, 전세권, 부동산임차권,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청구권 등의 부동산 관련 권리 ▲무체재산권(지식재산권 포함) 등 7종으로 제한돼 있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한정된 신탁재산에 더해 부채, 담보권, 보험금 등으로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탁은 위탁자(자산 맡기는 사람)가 수탁자(은행 등 신탁회사)에 금전과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자산을 맡기고 수탁자가 그 자산을 운용 및 관리해 향후 위탁자가 설정한 수익자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자산을 다시 넘겨주는 구조다.



증권사, 신탁업 빠른 성장세… 4년 새 수탁고 52.5% 증가



금융투자업계에선 향후 신탁 가능 재산이 확대되면 증권사들의 신탁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언대용신탁 등 종합재산관리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탁은 재산 종류에 따라 크게 금전신탁, 재산신탁, 종합재산신탁으로 나뉘며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수탁을 맡는다. 신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위탁자 본인뿐 아니라 자식 등 위탁자가 지정한 제3자가 받을 수도 있다. 증권사의 신탁업무는 돈을 관리하는 금전신탁이 주를 이룬다.

유언대용신탁은 고인이 생전에 수탁자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 신탁회사 등과 신탁 계약을 맺고 각종 재산의 소유권을 이전한 뒤 생전 혹은 사후 관리와 배분을 맡기는 것으로 노후 설계에 유용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이 전체 신탁 수탁고 중 42.5%(495조4000억원)를 차지해 업권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 부동산신탁사가 29.3%(242조4000억원)로 두 번째였고 증권사가 26.6%(310조7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비중만 보면 3위지만 증권사의 신탁 수탁고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최근 4년 사이 전체 신탁 수탁고가 48.6% 증가하는 동안 증권사 수탁고는 52.5% 늘었다.

증권사의 신탁보수를 통학 수익도 해마다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21개 증권사의 신탁보수는 총 826억679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09억6898만원)과 비교해 16.48% 늘어난 규모다.



신탁업 1위 신영증권… KB 도전장


현재 증권사 신탁 서비스로는 신영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2017년 출시한 고객 맞춤형 신탁 서비스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영증권은 꾸준히 종합자산승계 관련 사업을 강화해왔다. 신탁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패밀리 헤리티지 본부를 만들어 자산관리(WM)사업본부, APEX패밀리오피스본부와 함께 한 총괄본부 안에 편입시켰다.

유튜브 채널 '신영증권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도 개설하고 패밀리 헤리티지 본부에 소속된 세무사·변호사 등이 신탁 서비스, 자산관리, 자산승계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KB증권도 7월 종합재산신탁 서비스를 출시하고 신탁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KB증권이 선보인 'KB 인생 신탁'은 저출산,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산관리와 함께 상속세 절세, 가족 생계 보장, 상속 분쟁 방지 등 자산승계 솔루션이다.

주요 서비스 유형으로는 상속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재산을 물려준 이후에도 증여재산에 대해 지속해서 통제·관리할 수 있는 증여 관리신탁, 증여세 면제 혜택을 활용해 장애인 가족을 보살필 수 있는 장애인부양 신탁 등이 있다. 향후 고령자를 위한 시니어 헬스케어신탁, 미성년과 장애인 후견을 위한 복지형 신탁 등 비금융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100세시대 대대손손 신탁'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증권 역시 증여랩을 이용해 증여에 필요한 신고 대행 서비스와 종합 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증여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세무 전담팀이 종합 세무 컨설팅을 해주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도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법무·세무·부동산·상속·증여 등을 도와주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유치 선점에 힘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요즘에는 은퇴 이후에도 30년 이상을 살아야 하고, 노년층의 재산관리 수요는 계속 늘 수밖에 없다"며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신탁 서비스를 확대하는 증권사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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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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