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N] 폭우에 물바다된 강남역 일대..10년전 데자뷔

박성은 2022. 8.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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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10년전N'은 10년 전 이번주 일어난 주요뉴스를 통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개하는 연재물입니다. 10년 전 이번주(2012.8.15~2012.8.22)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강남역 일대 물바다…폭우 재난 '현재진행형'(2012.8.15)

"2012년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 AFP통신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강남구와 서초구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인 85mm를 훌쩍 넘는 수치다 보니 강남 일대가 물바다가 됐죠. 대중교통과 차들이 침수되고 사람들 어깨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흡사 재난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는 처참합니다. 비가 쏟아지던 8일 밤 서초동 한 도로를 지나던 남매가 맨홀 안으로 빨려들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죠.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10m 이상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 등의 이유로 침수가 잦습니다.

10년전에도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물난리가 났는데요. 당시 서울에 시간당 50mm 안팎의 비가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겼고, 시민들은 SNS에 피해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침수 상황을 생중계했죠. 2010년 9월과 2011년 7월에도 집중호우로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겨 개선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예산과 설계 문제 등으로 공사가 계속 지연됐죠.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지하배수터널 대책을 꺼냈는데,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요?

만연한 부정청탁에…김영란법 등장(2012.8.16)

과거에는 학부모가 교사에게 '촌지'를 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혹시 안 주면 우리 아이만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학부모가 교사에게 개별적으로 돈을 건네는 일이 흔했죠. 얼마나 심했던지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촌지 명목으로 받은 교사를 제보한 학부모에 서울시교육청이 25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명 '김영란법'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2년 8월 16일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김영란법)' 제정안을 발표했는데요. 당시 김영란법은 크게 ▲부정청탁 금지 ▲금품수수 금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등으로 나뉘고, 적용 대상에 공직자뿐만 아니라 부정청탁을 하거나 금품 등을 제공한 일반인도 포함했죠.

2016년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부정한 청탁과 접대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되는데요. 이 법으로 공직 사회에서 청탁과 접대가 눈에 띄게 줄고 학부모들의 촌지 부담도 거의 사라졌죠. 지난해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공직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했으며, 이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음식물(3만원)·경조사비(5만원)·선물(5만원) 등의 가액범위가 적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잠정 은퇴 선언한 강호동 "연내 활동 재개" (2012.8.17)

국내 최정상 MC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방송인이 있죠. 바로 강호동입니다. 1970년생, 올해로 만 52세인 강호동은 1993년 방송에 데뷔해 현재까지도 방송계를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인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했죠.

그런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10년 전 강호동은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와 전속 계약을 하고 1년여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그는 2011년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휘말리자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었죠. 당시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SBS '스타킹'·'강심장', KBS '해피선데이-1박2일'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었는데요.

강호동의 복귀에 "돌아와도 되나"라는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방송가는 환영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송가는 강호동에 대해 "국세청도 밝혔듯 본인이 고의로 세금을 탈루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1년 정도의 자숙기간이면 충분하지 않나"라는 게 중론이었죠. 강호동이 방송계에서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를 보면 그의 복귀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박소영 인턴기자 손수빈 크리에이터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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