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베이비스텝' 밟으면 예금 금리 4% 시대 온다

허지윤 기자 입력 2022. 8. 14. 06:01 수정 2022. 8. 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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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시중은행 예금금리 연 4%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속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업계의 수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상향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4%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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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시중은행 예금금리 연 4%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속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업계의 수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2.25%에서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상향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4%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저금리 기조 속 바닥을 기던 은행권의 예적금(수신)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최대 0.9%p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장안구 도로변에 시중은행 예금 금리 광고가 걸려있다. /뉴스1

현재 시중은행의 주요 수신 상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세전으로 연 3%대다. ▲우리은행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1년 금리 최대 연 3.6%,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3.4%,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연 3.3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2%, ▲KB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은 연 3.11% 등이다.

국책은행과 지방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이율은 연 3% 중반대를 넘어섰다. ▲기업은행의 ‘IBK 성공의 법칙 예금’은 연 3.63%, ▲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 연 3.6%,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최고 3.6%, ▲경남은행 2022 BNK야구사랑 정기예금 최고 3.6%, ▲DGB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최고 3.56% 등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일주일 뒤에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올렸는데, 최근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당일과 다음날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등 속도가 붙었다. 수신 규모를 늘리기 위한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신한카드와 연계해 선착순 4만명을 대상으로 이달 31일까지 특별판매하는 ‘복리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최고 연 4.35%를 제공한다. ▲DB저축은행 ‘Dream Big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85%,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최고 3.81% 등으로 4%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증권과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자 시중 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향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 총수신 규모는 전년 대비 8% 늘어 2200조원이다. 정기예금은 7월 중 31조700억원 늘어 통계치 작성 이래 최대 순증 폭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수시입출금식예금은 53조3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총수신에서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줄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은행으로선 조달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아진 시장금리와 은행의 수신 확보 노력 등에 의해 부동자금이 정기예·적금으로 확연하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은행의 조달 비용 측면에서 포트폴리오상 불리해지는 국면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승한 조달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규제 상황과 부진한 가계 대출 수요 등은 마진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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