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유럽서 아프리카까지 장거리 이동하는 나방의 비밀

김민수 기자 입력 2022. 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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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사이언스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하늘에 한 마리의 나방이 날아가는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표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죽음의 머리 나방(학명 Acherontia atropos)'로 불리는 나방이다.

연구진은 매우 가볍고 작은 동물에도 장착 가능하면서도 추적이 용이한 송신기 기술을 통해 유럽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이동하는 죽음의 머리 나방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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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이번주 사이언스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하늘에 한 마리의 나방이 날아가는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표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죽음의 머리 나방(학명 Acherontia atropos)’로 불리는 나방이다. 

박각시과에 속하는 생물로 무려 30여년전인 1991년 개봉해 화제가 됐던 범죄스릴러 영화 ‘양들의 침묵’ 포스터에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머리 뒤쪽에 해골 문양처럼 보이는 무늬가 있어 죽음의 머리 나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표지를 보면 이 나방은 독일 콘스탄츠 지역 해가 질 무렵 하늘을 날고 있다. 이 불가사의한 나방은 가을에 이동을 시작해 유럽에서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방이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어떻게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유지하는지가 관심사였다. 

마일스 멘츠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죽음의 머리 나방에 소형 무선 송신기를 장착하고 이들의 이동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이동하는 동안 해수면에 미치는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해류인 ‘취송류(wind drift)’를 통해 이동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며 “이번 연구 대상이었던 나방의 경우 모니터링하기 쉽지 않은 무척추 동물”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매우 가볍고 작은 동물에도 장착 가능하면서도 추적이 용이한 송신기 기술을 통해 유럽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이동하는 죽음의 머리 나방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나방이 거센 바람과 높은 산이 있어도 특정 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는 생체 내부에 나침반 역할을 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학계에 따르면 매년 수조 마리의 곤충이 계절에 따라 장거리 이동을 한다. 이동 중 상태에 대한 행동 반응 분석은 개별 곤충을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매우 까다로운 연구다. 연구진은 “나방 생체 내에 정교한 나침반 시스템이 있어 계절이나 바람 조건과 무관하게 이동 궤적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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