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수도 복구 아직인데"..추가 피해 전전긍긍
[앵커]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내린 지 닷새가 지났지만, 무너져 내린 도로에 단수 사태까지, 경기 남부 지역엔 피해가 여전합니다.
이대로 수도권에 또 한 번 폭우가 내리면 더 큰 피해가 나는 건 아닐지,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광주시 퇴촌면 안도장골 마을입니다.
지난 8일부터 510mm 넘는 비가 쏟아진 이곳 입구엔 산사태에 쓸려 내려온 나무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함께 나뒹구는 이 흑색 조각들은 안쪽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도로의 일부였는데요.
토사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내리면서 임시로나마 흙길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용성 / 경기 광주시 퇴촌면 : 물이 저 (주차장) 위쪽까지 찼어요. 사람이 땅에 서 있으면 어깨까지 찬 거죠. 여기 도로 유실되고 밑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도 유실되고….]
마을 위쪽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임시 도로 격인 흙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주민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데요.
찌그러진 채 한편에 처박힌 차량이 폭우 이후 처참해진 마을 상황을 보여줍니다.
마을 수도관까지 끊기면서 제대로 씻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생활을 이어온 지 벌써 닷새째입니다.
[이춘우 / 경기 광주시 퇴촌면 : 먹는 물은 마을회관까지 2km 정도 내려가서 짊어지고 올라와야 하는데, 문제는 위쪽에 노약자분들이 많이 사세요. 그분들이 지금 식수가 없어서 제가 짊어지고 온 거 나눠드렸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내려진 또 한 번의 비 소식에 한숨만 나옵니다.
전기와 통신까지 일제히 끊겨 고립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송선옥 / 경기 광주시 퇴촌면 : 지금은 어쨌든 정리를 좀 주민들이 하긴 했는데 2차로 또 비가 오면 (더) 피해가 날까 걱정이 되긴 해요.]
더딘 복구에 추가 비 소식까지, 주민들은 언제쯤 평범한 하루를 되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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