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억할게요, 할머니"
[KBS 전주] [앵커]
8월 14일 내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31년 전 이날,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참상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걸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추모의 발길을 오정현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故 김학순 할머니/1991.8.14 : "이렇게 당하고 있는 사람을 몰라요. 한국에서 이것을 몰라줘요. 일본에서는 더군다나 없대요. 모르니까…."]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는 그녀가 겪은 참상을 처음으로 세상에 고발했습니다.
그 뒤 용기를 얻은 다른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됐습니다.
소녀상 품에 소복이 안긴 국화.
그 앞에 묵묵히 선 한 외국인의 눈빛에는 애달픔이 담겼습니다.
31년 전 김학순 할머니 증언 덕에,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게 됐습니다.
[가브리엘 헴링거/프랑스 : "저는 프랑스 출신이고 미국에 사는데, 서양에서도 (위안부) 비극을 잘 알고있습니다. 소녀상이 나타내는 의미가 아주 강력하다고 느낍니다. 잘 와닿습니다."]
나란히 앉은 소녀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글을 적습니다.
[유현주/고등학교 2학년 : "저와 비슷한 나이에 꿈도 펼치지 못하고 상처만 입으셨죠. 일본이 아무 사죄 없이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에 정말 분노를 느낍니다. 항상 잊지 않고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이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적 진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피해 생존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를 알리고 아픔을 되새기고자 마련됐습니다.
위안부 피해 첫 증언이 나온 지 31년.
일본 정부의 진정한 참회를 바라며 꿋꿋이 맞선 할머니들의 숭고한 용기를 기리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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