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슈디 피습에 서방, "끔찍한 폭력"..이란 보수매체 "악마가 지옥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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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 피습을 당한 것을 두고 서방과 이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란 유력 보수지 카이한은 "변절자이자 악마 루슈디를 뉴욕에서 공격한 용감하고 순종적인 이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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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 피습을 당한 것을 두고 서방과 이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서방 지도자 등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으나, 이란에서는 정부의 침묵 속에 일부 보수 매체가 피의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 등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표현과 의견 개진의 자유에 폭력으로 응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비난받아 마땅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루슈디가 자유를 구현했다며 “그의 투쟁은 곧 우리의 것이자 보편적인 것”이라고 추켜 세웠다.
지난 2015년 1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기 테러를 당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란 유력 보수지 카이한은 “변절자이자 악마 루슈디를 뉴욕에서 공격한 용감하고 순종적인 이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신의 원수 목을 할퀸 이의 손은 입맞춤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란의 다른 일간지 코라산은 ‘악마가 지옥으로 향하다’라고 헤드라인을 달았다. ‘악마’는 루슈디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란 외교관 출신인 마샬라 세파트자데흐가 “이번 사건 때문에 이란의 고립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하는 등 이번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루슈디는 12일 오전 미국 뉴욕주에서 강연하기 직전 무대 위로 돌진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피의자는 뉴저지주 페어뷰에 거주하는 하디 마타르(24)다.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루슈디가 오랜 기간 신변의 위협을 받아온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루슈디는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와 관련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1989년 이란 최고지도자이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루슈디와 출판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처형을 명령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칙명)를 선포하면서 은둔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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