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에 또 농산물 가격 들썩..추석 성수품 수급 비상
[앵커]
요즘 안그래도 채솟값이 비싼데, 이번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또 들썩이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수요가 더 몰릴 텐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우려가 큽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물가 관리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매시장 한구석에 쌓여 있는 배추들.
상한 잎을 떼고, 또 떼어 내도 끝이 없습니다.
[박근아/채소 도소매 상인 : "물에 건져 갖고 오는 편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면 속에서 무르고 그냥 부서지고 썩어있단 말이에요. 내가 성질이 나서 작업하다 말았어."]
그나마 들어오기라도 하면 나은 편.
폭우 이후 채소 반입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무 도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36% 넘게 올라 20kg 한 상자가 2만 8천 원에 달했고, 안정세를 보였던 배추도 10kg에 2만 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김성현/도소매 상인 : "무 시세도 그렇고 지금 최고가예요. 전체적으로 지금 물건값이 다 비싸요. 안 비싼 게 없어요."]
이번 집중 호우로 농작물 천여 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3배 넘게 물에 잠겼습니다.
다음 주, 큰 비가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비가 그친 이후도 문제입니다.
[한봉희/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 : "향후에 고온이라든가 기상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무름병 등이 발생해서 작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한 달도 남지 않은 추석에 수요는 몰릴 텐데, 공급은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미리 사뒀던 무, 배추를 시장에 풀고, 할인 폭을 확대해 가격을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농산물 값이 1년 사이 8% 넘게 뛰었고, 농작물 출하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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