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번다"..택시 기사에 자랑한 10대,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전달책

조성신 입력 2022. 8.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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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ATM기에 보이스피싱 방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이충우 기자]
광주와 화순을 오가며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을 조직에 전달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어려 보이는 승객의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기지가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2일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채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사기)로 A씨(19·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40분쯤 전남 화순에서 피해자로부터 1050만원을 건네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에게 금융기관 직원 행세를 하며 '일시 상환하면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바꿔주겠다'고 속였다.

A씨의 범죄 행각은 광주와 화순을 오갈 때 이용한 택시기사 B씨의 눈썰미로 발각됐다. A씨는 택시로 광주에서 화순까지 이동한 뒤, '금방 돌아오겠다.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승차해 '다시 광주로 돌아가달라'고 요구했다.

행색이 앳되 보이고 가벼운 옷차림을 한 A씨가 "돈을 많이 번다. 계약하러 간다"는 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B씨는 목적지인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동료 기사에게 연락해 '경찰 신고를 대신해 달라'고 부탁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같은 날 오후 4시 6분쯤 광산구 운남동 한 은행 앞 자동화입출금기(ATM)에서 총책에게 돈을 보내던 A씨를 붙잡았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에 "고액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파악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에 도움을 준 B씨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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