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는 말썽 일으키지 않아서"..'불매타격' 일본차, 중고차값 비싸져 [세상만車]
올 하반기에도 강보합세 형성
고유가에 일본 HV 수요 증가
올 하반기에도 전체 중고차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일본차는 예외적으로 올라갔다. 일본차 시세 회복은 하이브리드(HV) 모델이 주도하고 있다.
12일 매경닷컴이 국내 최대 자동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을 통해 지난해 12월~올 8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겨울 중고차 비수기에 해당하는 11~1월에는 시세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중고차 거래가 뜸해지고 연식 변경이 이뤄지는 데다 신차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일본차는 예외였다. '국산차값 수입차'로 인기를 끈 일본 중형 세단들의 시세가 올랐다.
도요타 캠리 2.5 XLE 하이브리드 시세는 작년 11월 2623만원에서 12월 263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1월에는 2740만원으로 110만원 비싸졌다.
혼다 어코드 2.4 2016 연식도 작년 11월 1379만원, 12월 1393만원, 올해 1월 1428만원으로 오름세를 형성했다.
직영 중고차기업인 케이카(K car)가 지난 1월 발표한 시세 분석 자료에서도 일본차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 시세가 오른 일본차가 많았다.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월보다 5.1% 올랐다. 렉서스 NX300h는 1.8%, 렉서스 ES300h는 1.4%, 상승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전체 시세는 극심한 신차 출고대란 여파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바로 탈 수 있는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증가한 반면 공급은 줄었기 때문이다.
5월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고차 시장에 영향을 준 '3고(高) 현상'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반감에 수요가 정체되면서 시세도 영향을 받았다.
2019년식 기준으로 벤츠 E클래스는 1.44%, BMW 3시리즈는 1.32%, 아우디 A6는 2.08% 각각 하락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0.99%, 볼보 XC60은 1.63% 각각 떨어졌다.
반면 중고 일본차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 ES300h는 0.82%,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1.41%,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0.55% 각각 올랐다.
일본 중고차 시세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경제도발이 일으킨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차 매물은 쌓였지만 거래는 뜸해졌다. 2019년 연말까지 매달 3~4%씩 시세가 떨어지는 차종도 등장했다.
거래 급감으로 시세 산정 기준이 무너졌다. 거래 때 참고할 적정 시세를 매길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출고대란이 심해지면서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에서 일본차 수요가 조금씩 늘어났다.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재고가 있거나 신차 출고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이다.
덩달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 수요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고 시세도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충전 문제가 대두되고 전기차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카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다시 대접받게 된 것도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체 일본차 시세가 올랐다면 올해는 하이브리드 차종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문제, 고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 하이브리드 차종 선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정부)과 달리 차는 속 썩이지 않는다'는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좋은 평가도 수요와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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