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북한, 항체보유 93% '일상회복'..방역전문가들 "섣부른 결정"
【 앵커멘트 】 앞서 보신대로 우리는 코로나19 유행세가 다시금 최대치로 올라서는 와중에 북한은 일상회복을 선언했습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과 각종 영업제한 조치도 해제됐는데요. 갑작스런 일상회복의 배경이 무엇인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이번 일상회복엔 어떤 조치가 포함됐나요?
【 답변1 】 북한은 기존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긴장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완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은 '권고'로 낮아졌고요.
식당과 카페 등에 적용되던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 역시 전면 해제됐습니다.
다만, 코로나 유입경로라고 주장한 남한과의 접경 지역과 중국 접경 지역은 고강도 방역조치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류영철 /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 "연선 지역에서는 그 위험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비상방역 조치들을 종전과 같이 그대로 유지하여…."
【 질문2 】 우리뿐 아니라 지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이잖아요. 백신은커녕 제대로 된 의료시설도 없는 북한이 방역조치를 완화해도 괜찮을까요?
【 답변2 】 북한도 어느 정도 코로나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방역조치를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주민들의 항체양성률이 93%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항체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아야 형성되는데 북한엔 백신이 없죠.
그 말인 즉, 전 주민의 93%가 감염됐다는 건데 이러한 점이 일상회복에 근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1 】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93%가 감염됐다는 게 가능한가요?
【 답변2-1 】 북한이 발표한 항체양성률을 그대로 신뢰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우리나라의 항체양성률이 94.9%로 북한과 비슷한데요.
그런데 우리는 코로나 첫 환자가 발생한 지 2년 6개월가량이 지났고, 백신 3차 접종률도 65.2%에 달합니다.
북한이 방역조치 완화를 위해 수치를 다소 과장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짧은 3개월 정도의 오미크론 유행 기간 90% 이상 감염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과학적으로 조금 과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백신과 자연 감염을 합해서 90%가 넘기 때문에…."
【 질문3 】 비상상황을 선언했던 것과 비교해 일상회복이 빨라 보이기도 합니다. 방역 상황 외에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는 걸까요?
【 답변3 】 북한이 이번 일상회복을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내세운 건 '경제'입니다.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모든 부문에서 방역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북한은 지난해 8차 당 대회를 통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로 북중 무역이 차단되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확진자 발생으로 상반기 경제 성과마저 미진했던 탓에 더는 방역에만 방점을 찍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북한에 처음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땐 체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었잖아요. 내부 동요도 어느 정도 안정됐을까요?
【 답변4 】 지난 10일 열린 북한의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첫 육성연설을 공개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고열 사실을 전했고, 이를 듣는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여정 / 북한 노동당 부부장(지난 10일) -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울 수 없었던 원수님과…."
확진자 발생으로 봉쇄 위주의 방역 정책이 잘못됐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일상회복을 김 위원장의 성과로 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이 성공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했고, 한국을 (전파) 원인으로 삼음으로써 체제 결속을 위한…."
내부결속을 다진 다음 북한이 미사일 도발이나 핵실험을 벌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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