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나라 가자"던 그의 배신..시장은 웃었다 [추적자 추기자]
[추적자추기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암호화폐를 신봉했던 '그'가 떠나자 신기하게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분명 두 개 사건은 독립 사건인데, 타이밍의 문제로 마치 인과 사건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바로 그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런 머스크입니다.
일런 머스크는 지난해, 수차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그리고 이더리움에 대한 상승론을 펼쳤습니다. 말뿐 아니라 실제 투자로도 이러한 자신의 말을 지원사격했죠. 특히 이러한 암호화폐를 대거 매입하며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약속은 1년도 안돼 어겨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했고 함께했다는 점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평가가 엇갈립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비트코인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15억달러가량을 투자했는데 매입 당시 가격이 3만2000달러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은 2만달러 벽이 붕괴되는 등 최악의 위기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보유 시 실현되는 평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머스크는 이번 매각에 대해 의미 부여를 축소하며 암호화폐 투자 자체를 접는 것 역시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즉 기회가 된다면 다시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고 암호화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죠. 다만 워낙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잘 바꾸는 그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투자자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비트코인에 올인하겠다는 것입니다. 34년이나 이끌었던 회사의 CEO 자리에서 내려올 만큼 암호화폐가 매력적인 것일까요. 그는 발표문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2만9699개. 현재 기준 20억달러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문제는 역시 평균 매입단가가 3만700달러란 것입니다. 이 역시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왈가왈부 말이 많았던 그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투자를 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리에 나선 머스크와 달리 세일러는 정면승부를 택하며 이에 맞서싸우길 택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암호화폐의 급등세가 눈에 띕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실물자산이 오르자 암호화폐도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는데요. 11일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1달 사이 20% 상승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연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사실상 반 토막 나 있는 상황이지만 2만달러가 붕괴됐던 불과 최근의 일과 비교했을 때 선전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1% 상승하며 좋은 반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월간 상승률은 무려 72%로 비트코인보다 3배 이상 가파른 속도로 가격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연초 대비 49% 하락해 있긴 하지만 많이 빠진 만큼 회복 속도가 빨라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믿었던 머스크 CEO의 암호화폐 배신은 시장에 큰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과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모델Y를 구입하는 그날이 진짜 오기는 한 걸까요?
[추동훈 뉴욕 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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