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두고두고 아쉬울 전승민의 왼발 발리슛.. 전남, 안양과 2-2 무승부

(베스트 일레븐=광양)

전남 드래곤즈가 아쉽게도 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모처럼 두 골을 만들어내며 FC 안양을 몰아세웠지만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3일 저녁 6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32라운드 FC 안양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남은 전반 17분 임찬울, 전반 45+1분 고태원의 연속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34분 안드리고, 후반 3분 백성동의 득점으로 맞대응한 안양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때 네 경기째 한 골도 얻지 못하던 골 가뭄에서는 벗어난 듯하다. 전남은 이번 안양전에서 모처럼 두 골을 만들어냈다. 지난 6월 21일 김포 FC 원정 경기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일이다. 흐름도 괜찮았다. 지난 31라운드 부천 FC전에서 팀의 무득점 가뭄을 끝내는 골을 만들어냈던 임찬울은 이날 전반 17분 김현욱의 힐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강슛으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34분 안드리고의 기습적 중거리슛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욱의 도움을 받은 수비수 고태원의 헤더슛으로 재차 앞서 나갔다. 안양의 기세가 꽤나 만만찮았으나, 이날 전남은 모처럼 리드하는 경기를 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정현과 이정빈을 투입하고 포백으로 전환을 꾀해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밀고 올라왔는데, 안드리고의 기습 중거리슛에 하마터면 골문을 열어줄 뻔했으나 수문장 임민혁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하지만 세컨드 볼 싸움에서 김수범이 이정빈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임민혁은 백성동의 킥을 막아내지 못했다.

앞서 갈 때마다 묘하게 흐름이 꼬여 격차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장관 감독은 후반 20분 임찬울을 빼고 발로텔리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부상을 털고 모처럼 경기 출전 기회를 받은 발로텔리는 상대 수비진과 과감하게 몸싸움을 벌이며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후반 28분에는 김현욱의 프리킥 이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기도 했는데, 핸드볼 파울로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마지막까지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했지만, 끝내 더는 안양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전승민이 회심의 왼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안양 수문장 정민기에게 막혔다. 2-2 무승부,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