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탑건이 와도 소용없는 F-4팬텀..고물상 보내지 않으면 '또 다른 추락' 부른다
(서울=뉴스1) 문영광 문동주 기자 = "F-4 팬텀과 F-5 제공호 전투기를 계속 운영한다면, 주변국 비교해서 한 세대 아래 등급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이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우리(공군)는 미래가 없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12일 서해상에 추락한 공군 F-4E 전투기의 노후화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전문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군에서 운용 중인 F-4 전투기는 77~79년경에 도입됐고, 96년에 수명연장 기골보강 후 현재까지 43~45년 정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투기 기령이 40년을 초과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군은 12일 낮 12시 20분께 임무 수행 후 경기 수원기지로 귀환 하던 F-4E 전투기 1대가 서해상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성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공군의 F-4 팬텀 전투기의 기령을 감안할 때 사고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음은 류 전문위원과의 일문일답.
-12일 추락사고가 난 ‘F-4 팬텀’은 어떤 전투기인가? ▶팬텀 항공기가 처음 한국에 도입된 건 베트남전 시기다. 한국 공군이 가지고 있던 F-5 전투기를 베트남군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미 공군이 한국 공군에 최초의 F-4 팬텀을 지원했다. 당시에는 미 공군, 미 해군 양쪽 모두 사용하는 굉장히 우수한 전투기였기 때문에 한국 공군에 처음으로 F-4가 도입됐을 때 ‘일본보다 우월한 공군력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굉장한 자랑거리였다. 오랜 기간 공군의 중추였고 공군 전투력의 상징이었다.
-한국 공군이 보유한 ‘F-4 팬텀’의 기령은 어느 정도? ▶발표된 내용으로는 77~79년경에 도입이 됐었고, 96년에 수명연장 기골보강이 있었다. 운용 기간은 43~45년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투기는 기동도 굉장히 많이 해야 되고 훈련 중에 기동하는 것만으로도 항공기에 무리가 계속 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0~30년을 넘어서게 되면 교체를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2000년 이후 공군 항공기 추락 사고가 총 37건(12일 사고 제외) 발생했는데, 그중 51.4%인 19건이 이들 노후 전투기에서 발생했다. 그래서 현재 노후 전투기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노후 전투기는 비상탈출 좌석도 소용이 없는지? ▶‘제로제로’ 사출 좌석이라고 해서 속도하고 고도가 0인 상태에서도 사출했을 경우 사출이 성공하는 비상탈출 좌석이 있다. 이런 것들이 F-5 항공기 경우에는 적용이 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문제들 때문에 굉장히 많은 인명 손실이 있었다. 그 이후에는 ‘제로제로’ 사출 좌석이 항공기에 탑재가 되면서 조종사 생환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긴 했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F-5 추락사고 같은 경우에는 조종사가 탈출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노후 전투기 문제를 비상 탈출 좌석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성능 개량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노후 전투기, 실제 전장에서 가치가 있는지? ▶F-4, F-5 전투기들이 실제 전력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주변국과 비교해서 한 세대 정도 아래 등급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이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우리(공군)는 미래가 없다. 현실적인 대안을 빨리 찾을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외국에서 중고 전투기를 도입해서라도 대체 전력을 빠르게 찾는 것도 답일 수 있다.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먼저 이뤄져야 할 것들은 어떤 게 있는지? ▶군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인들이 결단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예산을 충분히 주겠다’ ‘최대한 빨리 교체를 해라’ 이런 결심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치인들은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다. 현재 한국 공군에 5세대 전투기 대수가 너무 부족하다. 겨우 ‘F-35 20대 더 샀습니다’ 이런 것 가지고 자랑하지 말고 그냥 100대 단위씩 끊어서 사야 한다. 그래야 협상력도 올라갈 수 있다. 더 큰 액수로, 한 번에 일종의 블록딜(대량매매)를 해야 한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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