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새 질서 원하는 푸틴 "시간은 나의 편".. 장기전 몰아가나 [뉴스 인사이드 - 우크라 사태 어디까지]
시간 끌며 '反젤렌스키 정권' 수립 목표
유럽 국가 흔들어 국제위상 제고도 노려
2024년 재집권하려면 2023년 중 끝내야
일각선 "전쟁 더 끌기는 어려울 것" 전망
승자와 패자 나온다면..
우크라 승리 땐 서방 안보 영향권 확장
러 승전 선포하면 제재 영구화 가능성
우크라 동부지역 '제2 철의 장막' 부상
초기 냉전 시대 대치 상황 재현할 수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6개월을 앞두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압도적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는 예상과 달리 초전 제압에 실패하고 동·남부 지역에서 지리멸렬한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정권은 불투명한 전황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라고 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월 말에도 전쟁 초기에 했던 것처럼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푸틴 대통령의 인식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다. 혹독한 경제제재에도 러시아가 우격다짐 식으로 벌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엔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철저하게 반영돼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심리를 알아야 향후 전쟁의 전개 양상을 대략적으로나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푸틴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는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질서 재구축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몰고 가는 것도 불사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푸틴의 전쟁 목표 중 하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서방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러시아에) 우호적인 서방국들이 형성될 것이라는 데 판돈을 걸고 있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푸틴은 이미 유럽과 전쟁 중이며, 그의 목표는 유럽이 침수되는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나토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서방 국가들과 전면전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나토와의 충돌은 회피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 국가들을 흔들면서 유럽연합(EU)이나 나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도자 지위까지 오르려 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에 대해서는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성공부터 러시아와 나토의 전면전까지 다양하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달 전쟁의 양상을 △우크라이나 승리 △러시아 승리 △제2의 철의 장막(냉전 당시 유럽 내 동서진영 경계를 가리키던 용어) △나토·러시아의 전면전이라는 4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에 힘입어 반격에 성공해 러시아가 종전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러시아가 돈바스지방 등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을 영토로 흡수하고 승전을 선포하면서 전쟁을 종결짓는 것이다. 애틀래틱카운슬은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점령되고 친러 괴뢰정부 수립까지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세 이런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영구화할 수도 있다.
세 번째 시나리아오는 루한스크·도네츠크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지속해서 충돌이 일어나 분쟁지역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서방과 러시아를 나누는 새로운 경계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이 냉전시대 철의 장막(Iron Curtain)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의미에서 제2의 철의 장막이라고 부를 수 있다. 냉전 때처럼 동유럽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러시아는 과거 소련 구성국이 주축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을 규합하려 하면서 유럽의 초기 냉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 번째 시나리오인 나토와 러시아의 전면전은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오폭 등의 중대한 실수 없이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스타노바야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의 수인 핵충돌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전쟁 초기 실패 이후) 푸틴의 계획이 보다 현실적이 됐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핵위기가 고조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면서도 “그의 계획이 실패해 실망감이 커지면 크게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나토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푸틴과 그 추종자들이 무자비한 탄압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도 절약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의 공급 위기가 가중될 수 있으나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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