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모독 논란' 작가 살만 루슈디, 강연 중 피습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수 십년간 살해위협을 받아온 작가 살만 루슈디가 미국의 한 강연장에서 흉기에 찔렸습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벌어진 일인데, 한쪽 눈이 실명될 위기라고 합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 한 강연장 무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쓰러져 있는 사람은 이날 강연을 할 예정이었던 작가 살만 루슈디입니다.
루슈디는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마자 한 남성이 든 흉기에 목과 몸이 찔렸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한쪽 눈이 실명될 위기에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줄리아 미네바 브라운/목격자 : 그(용의자)는 루슈디에게 매우 빠르게 다가갔습니다. 마이크를 고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루슈디를 찌르기 시작했고, 그때 칼을 보게 됐습니다.]
청중들이 무대로 달려가 용의자를 저지했고, 용의자인 24세 하디 마타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루슈디는 1988년 소설 '악마의 시'를 펴낸 이후 신성 모독을 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이슬람교도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1989년에는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루슈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려 10년 넘게 숨어 지냈습니다.
이란 정부가 1998년 사형선고를 거뒀지만, 종교 단체들은 그 이후에도 루슈디 살해에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척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이번 공격이 "언론과 사상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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