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정조준 한 이준석 대표 "지도력의 위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36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질의응답까지 한 시간 정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다',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버려야 한다' 작심 발언을 쏟아냈고, 울먹이다 벗어둔 마스크로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실명을 거론하면서 윤핵관은 수도권 열세지역에 출마하라, 윤핵관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거침없는 표현을 써가며 정면 비판에 나섰습니다.
먼저 이 내용부터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과 당원에 사과한다며 회견을 시작했지만 본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께서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입니다.]
스스로 '어떤 상처도 받지 않았다'면서도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권력자들이 그들 사이에서 씹어 돌렸던, 그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되었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비극입니다.]
국민의힘이 과거 한국당이나 새누리당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수석비서관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국정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음모론자들과 교류하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도 지적하지 못한다면, 이 당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고…]
윤리위 징계 이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전라도에서 보수정당에 기대를 가지고 민원을 가져오는 도서벽지 주민들의 절박한 표정을 보면서 진통제를 맞은 듯 새벽 기차를 타고 심야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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