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과 저 사이 이간질하는 사람 있어"..'윤핵관' 우회적 지목

임재섭 2022. 8. 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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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 이어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과 저 사이를 왜곡해 전달하는 사람이 있고, 이간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오해는 중간에 전달하고 전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사심 가득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며 "대통령과 저 사이에서 오가는 내용들이 외부에 유출되는 일도 많았다"고 윤핵관을 왜곡 전달하는 자로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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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부분 오인서 기인"..대통령과 오가는 내용 외부 유출 많아
尹 대통령 희생양에 포함되냐 질문에 "삼성가노 단어" 떠올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 이어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과 저 사이를 왜곡해 전달하는 사람이 있고, 이간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대통령과 저의 문제는 상당 부분 오해에서 기인됐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윤핵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자기 사이에서 왜곡하고, 이간질하며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음을 언급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면서 "오해는 중간에 전달하고 전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사심 가득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며 "대통령과 저 사이에서 오가는 내용들이 외부에 유출되는 일도 많았다"고 윤핵관을 왜곡 전달하는 자로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모든 오해 근원이 '패싱 입당'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패싱 입당은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시 이를 이 대표가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대통령께 아까 말했던 오해에 따른 인식이 있었고, 다만 이번 텔레그램 노출 사태는 저에게 다소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텔레그램의 '특이한 경험'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체리 '따봉'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며 "적어도 제가 바라던, 많은 국민들이 상상했던 대통령의 모습이 겹쳐지는 내용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대통령에 대해 센 말을 쏟아냈다고 하는데, 몇 가지 사실관계를 얘기한 것밖에 없다"고 말한 뒤 '윤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가처분 신청 기각 후 행보'를 묻는 말에 "(윤핵관은) 정당,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어차피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 또다시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이 대표는 '희생양에 윤 대통령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머릿속에 삼성가노라는 단어가 떠오른 하는데 그 이상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가노(三姓家奴)는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삼국지연의에서 여러 명을 아버지로 섬긴 여포를 비판하는 말로, 이 대표는 최근 윤핵관을 겨냥해 인용한 바 있다. 2017년 대선에서 세 명의 후보를 지지했던 장제원 의원이 또 다른 정치인을 밀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사태는 윤핵관이 일으켰다"며 "윤핵관 그 누구도 가족이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하면 선당후사 얘기 안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기 가족이 만약 당이 아니라 회사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뒤집어 엎어놨을 분들이다"고 거듭 윤핵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은 다음은 이 대표의 일문일답.

△오늘 기자회견에서 흘린 눈물에 담긴 의미는.

"결국엔 분노의 의미가 가장 크다.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저는 지방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 것밖에 없고 조용히 책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더니 결국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저에 대해 뒷담화를 하면서 사진 찍혔던 사람들이 저에게는 어떤 표현도 하지 않고 심지어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는 자기들끼리 서로 괜찮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고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을 리더십의 위기란 생각이 들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당에서 김앤장 출신 변호사까지 수임해 대응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당에서도 어려운 법리적 다툼을 예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일을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각이 되더라도 달라질 건 없다. 결국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정당과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기에 또다시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 나설 것이다. 어쩌면 본인들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도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르겠다."

△희생양에 윤 대통령도 포함되나.

"삼성가노란 단어가 떠오르긴 한다. 그 이상의 해석은 하지 않겠다."

△기자회견에서 말한 리더십의 위기의 윤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도 포함되나.

"직선제 대통령은 상당한 권위를 가지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7월 초를 기점으로 정당 지지율보다 국정운영 지지도가 낮다면 리더십의 위기가 왔다고 해석적으로 볼 수 있다. "

△신당 창당에 대해 선을 그었는데.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유승민 의원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것 같고, 저도 외람되지만 이런 집단린치를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를 가진 당원과 국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XX 저 XX'라고 말한 게 윤 대통령인가.

"(대통령과의) 자리에 배석했던 한 의원이 저한테 얘기를 해줬다."

△인적 쇄신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실까지도 대상이라 보는지.

"대통령실 대해서는 따로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지만, 대통령과 저와의 문제는 상당부분 오해에서 기인됐다는 생각이 제가 있다. 그 오해라 함은 중간에 전달하고 상황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자신의 사심 가득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사태라는 것도 저는 알고 있다.

대통령과 저 사이에서 많은 정보를 왜곡해서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 대통령께 그런 정도의 오해에 따른 간극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텔레그램 유출사태는 저에겐 다소 특이한 경험이었다."

△내년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향은.

"아마 지금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라면 12월쯤에 후보 공고를 내서 절묘하게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에 전대를 치르는 방법으로 국민을 현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바에는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버리시라.

이번 비대위 전환 과정을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졸속 입법에 대항하는 당의 메시지가 굉장히 약화할 것을 우려한다. 이런 당의 행동을 보면서 가장 웃고 있을 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윤핵관은 왜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나.

"지금 와서 이런 것을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보고 나서도 '윤핵관 호소인' 중 일부가 점수 미달자에 대한 공천을 시도하려다가 저와 크게 다툰 적 있다. 실제로 그 공천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게 뭐 그 대단한 위기였나 싶지만, 그들에겐 부도의 위기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 대통령과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건가.

"저는 몇 가지 사실관계를 얘기한 거밖에 없다.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뭐가 문제겠나. 누가 '대통령도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다. 거기에 대해 사람들이 반문해야 한다. '대통령만 사람이냐'. 저도 제가 할 말은 하겠다."

△윤 대통령과 만날 의향은.

"윤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을뿐더러 대통령과 풀 게 없다."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주 위원장께서 저에게 할 말씀이 있더라도 저는 그것을 듣지 않는 것이, 그리고 저도 어떤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주 위원장에게도 저에게도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서 주 위원장에게는 어떤 책임도 없다."

△지금과 같은 상태를 지속하면 당내 갈등도 이어질 텐데.

"양비론을 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명백히 이번 사태는 윤핵관이 일으켰다."

△윤 대통령에게 직접 하고픈 얘기가 있는지.

"지금 시점에서 국민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이대로 윤석열 정부가 갔을 때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윤핵관들을 도려내고 전격적인 인적 쇄신을 하고 대선 때 공약한 걸 다시 한번 지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때 대한민국이 잘 될 것인지다.

아니면 이준석이 어디 산사에 들어가서 조용히 닥치고 있는 게 사태해결에 도움되는지는 너무 명확하다. 이준석만 쫓아내면 지지율 오를 거다? 안 오르고 더 내려가잖냐. 이준석이 지금 사라지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 중요한지, 아니면 국정기조가 바뀌고 문제되는 인사가 사라지는 게 더 중요한지는, 여론조사 해보면 8대2 나올거다."

△인적 쇄신 대상에 윤핵관이나 대통령실도 포함되나.

"윤핵관은 적어도 그들의 조그만 장원이라고 표현했던 우세 지역에서 나와 수도권으로 와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를 스스로 부딪쳐봐야 한다. 지금은 아무리 봐도 국정을 운영할 정도의 핵심 관계자가 되기에는 그들의 귀는 한쪽 목소리만 듣고 그들의 입은 그들의 얘기만 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보나.

"권 원내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개인의 책임하에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원내대표는 하면서 당대표 직무대행은 그만두겠다는 표현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당이 희화화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 텔레그램을 보고 특이하다고 말했다.

"우선 저는 '체리 따봉'을 못 받아봤다. 그리고 많은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며 상상했던 대통령의 모습과 겹쳐지는 내용은 아니었을 것이다."

△최근 경찰이 총경급 인사를 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제 사건을 콕 집어서 압수수색부터 해서 여러 얘기를 언급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에 불만을 표했단 얘기도 들린다. 경찰국 신설부터 불거진 경찰과 정권의 다소 간의 긴장 관계 속에서 저에 대해 신속하게 이뤄졌어야 할 수사가 오히려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 정치적 함의를 발견하지 않게 되길 기대한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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