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복귀전서 맹활약.. "경기장 열기, 순천 날씨보다도 뜨거웠다"
김연경 복귀전서 18득점 맹활약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
코로나로 인한 엔트리 구성과 리그 중단 일수 문제로 우승 팀 없이 2021-2022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여자배구가 순천에서 닻을 올리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시즌 국내리그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도 복귀를 신고했다.
KOVO컵 여자부는 13일 오후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흥국생명이 2시간 14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대1(25-16 25-23 24-26 28-26)로 승리하며 먼저 웃었다. 지난 시즌 7팀 중 6위(10승 23패)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새 시즌을 앞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올 시즌부터 박미희 전 감독에 이어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은 권순찬 감독도 첫 승리를 거뒀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 2년간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컵대회는 첫날부터 3700여명에 이르는 만원 관중의 열정적인 함성과 응원 속에서 펼쳐졌다. 배구팬들은 득점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며 각 팀 색깔의 응원 팻말을 열렬히 흔들었다.
이날 김연경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배구팬들 앞에서 국내 복귀전에 선발 출전했다. 대회를 앞두고 흥국생명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5명이 나오면서 ‘8명 정예 멤버’로 선수단이 축소돼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상대팀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 경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며 경기에 임했다.
교체 멤버가 없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흥국생명 선수단은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준비했던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아포짓 김다은 22득점,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의 18득점에 김미연도 16점을 거들며 안정적인 공격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국가대표 세터 박혜진도 블로킹 득점 3개를 폭발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몸짓으로 장내를 열광시키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이 ‘어머니의 옛 팀(육 선수 어머니가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출신 서은경)’을 상대로 12득점을 꽂아 넣고, 아포짓 김희진과 미들블로커 최정민이 나란히 11득점씩 올리며 분투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김연경은 “지금 8명의 정예 멤버로 KOVO컵을 치르게 돼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오늘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경기장 열기가 순천 날씨보다도 더 뜨거웠다”며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교체 선수 없이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특히 고맙다”며 “김해란, 김연경과 같은 고참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줬고, 김다은과 박혜진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어수선하고, 어설픈 첫 승을 거둔 것 같은데 오늘은 푹 쉬고 다음 GS칼텍스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KOVO컵 여자부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선수단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일본 히사미츠의 불참으로 A조에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GS칼텍스 등 3개 팀이 속했고 B조에 현대건설,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가 포함됐다.
조별리그를 거쳐 준결승, 결승전을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지난해엔 현대건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순천=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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