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주차선' 지켰는데.."심보가 배려를 모르는 분 같다" 쪽지받은 사연
경차 주차구역에서 주차선 내에 정상 주차를 한 차주가 "주차선 바깥쪽으로 주차해달라"는 쪽지를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경차 '레이'를 몬다는 차주 A씨는 주차 관련해서 문의를 하고 싶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평소 경차 주차구역 바깥 자리에 주차할 때 주차선을 밟은 채 차를 댄다. 안쪽에 주차하려는 차들이 자리를 더 넓게 쓰도록 배려하는 것.
하지만 전날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주차선 안쪽으로 정상 주차를 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다음날 A씨는 차에 붙어있는 쪽지를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쪽지에는 "아줌마, 이 자리에 주차할 때 주차선 바깥쪽으로 주차해 주세요. 가운데 자리가 좁아서 다른 차들이 주차를 할 수가 없어요. 심보가 배려를 모르는 분 같음!"이라고 적혀있었다.
A씨는 예전부터 비슷한 쪽지를 3번 정도 받았는데 이번이 제일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또 경차 주차구역임에도 끝자리에 댈 때 주차선에 맞게 정상 주차를 하면 늘 저렇게 쪽지가 붙는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커뮤니티)에 물어보고 속상한 마음을 내려놓든지 아니면 정식으로 아파트에 글을 붙일지 여쭤보고 싶어서 글을 남긴다"면서 "제가 주차 빌런인가요?"라고 물었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앞으로는 배려해 주지 말고 주차 칸에 딱딱 넣어라", "배려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안다", "상처받지 마세요" 등의 댓글로 A씨에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A씨가 그간 비슷한 쪽지를 세 차례나 받았다는 점을 들어 평소 그가 주차를 어떻게 해왔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차 전용 주차구역은 지난 2004년 국토교통부가 도입한 제도다. 경차 보급 활성화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을 위해 총 주차장 구역의 10% 이상을 경차 또는 전기차 같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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