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회견 반응.."부끄럽고, 미안"VS"즙짜기"

김소정 기자 2022. 8.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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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국민들과 당원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6월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권성동·이철규·장제원·정진석 의원 등을 거론하며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직격했다.

향후 행보도 밝혔다. 그는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다”면서 “지방 선거가 끝나고 당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추진하려고 하던 당원 소통공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 혁신방향에 관한 책도 탈고를 앞두고 있다며, 출간 계획도 전했다.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페이스북 등에는 정치인들의 감상평이 올라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이준석 전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의 기성 정치권을 정밀폭격했다”며 “여의도 정치를 사람도 조직도 아닌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에 충성하는 정치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는 절규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우리 정치권은 이준석이라는 문제적(?) 리더로 인해 더 크고 빠른 개혁의 과제를 부여받았고 서둘러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 뱃지는 권력을 못 이긴다. 하지만 정작 그 권력은 민심을 못 이긴다.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 국민의힘의 위기, 윤핵관 저격 등등. 대포를 쏠 것이라는 제 예측이 틀렸다. 결국 이 전 대표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전날 박 전 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회견 방향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용산(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포가 나올 것 같다. 미사일은 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포와 미사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엔 “북한에서 쏘는 게 미사일이다. 그건 막 가자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어렵더라도 서로 금도를 지켜서 대통령을 향해 하는 말은 자제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준석의 흑화 기자회견이었다. 뚜껑 여니 소문난 잔치에 진짜 먹을 것 없다”고 비판했다. 회견 중 눈물을 보인 이 전 대표를 향해선 “기대에 결코 어긋나지 않는 즙짜기”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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