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폭우 피해 농가 복구비·재해보험금 신속 지급"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 현장 점검
"무름병 예방 방제 및 영양제 지원"
채소가격안정제 예산 20% 이상 증액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 강릉 고랭지 배추밭에서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농산물 물가가 요동치는 것과 관련해 “피해 복구비 및 재해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겠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이 특히 중요한 시기이므로 가격 불안 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13일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강원 강릉 소재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농작물 생육 상태와 출하 상황을 점검하면서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 지원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한 중부권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성수기 수급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특별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비 피해가 예상되는 배추나 무, 감자, 사과 등이 무름병 등 후속적인 병해충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기에 방제하고 농가에 영양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이어 “정부 비축, 출하조절시설 및 채소가격안정제 등의 물량을 활용해 농산물 수급 불안시 즉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배추에 대해선 정부 비축 물량 6000톤, 농협 출하조절시설 물량 2600톤,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7만5000톤 등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부총리는 “농산물의 구조적 수급 조절 강화를 위해 내년에도 노지채소, 과수, 과채 등의 계약재배자금 융자를 확대하고, 주요 식량 작물 비축 물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장기적인 농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채소가격안정제의 예산(현 456억원)을 100억원가량 추가 편성해 가입 물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추 부총리를 만난 농민들은 “강원 고랭지 농경지역에도 폭우가 내렸으나, 다행히 강릉 안반데기 일대에는 비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인근 태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소실 등 피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이어 추 부총리에게 토지 생산성 증대를 위한 토양 개량 사업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토지개량제 공급사업은 유효규산 함량이 낮은 농경지 및 산성토양 개량을 목표로 각 시기별로 규산질·석회질 비료를 공급해 지력을 높이는 사업을 말한다.

이에 추 부총리는 “농민들의 요청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검토하겠다”며 “배추밭의 침수나 유실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농작물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