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만날 이유 없어..윤핵관, 다른 희생양 찾을 것" [종합]

2022. 8. 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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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도중 눈물 보인 건 분노 의미가 가장 커"
"권성동·장제원 등 윤핵관, 열세지역 출마하길"
"정권 위기, 윤핵관·尹·당원·국민의 희망 불일치"
"책임 오롯이 尹대통령과 대통령실에 귀속돼"
"당원 소통공간 만들 것"..혁신 다룬 책 발간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신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 “결국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당을 경영할, 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희생양을 찾아 또다시 나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들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서 어쩌면 본인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도 희생양 삼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에 “기각되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금 당에서 법률사무소 ‘김앤장’ 출신 변호사에 맡겨서 대응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에서도 어려운 법리적 다툼을 예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고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이럴 일을 왜 만들었는지 통렬한 반성이 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자회견문을 읽던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한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린 건) 결국엔 가장 분노의 의미가 크다”며 “정말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저는 지방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더니 결국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저에 대한 뒷담화를 하면서 사진찍혔던 사람들이 저에게 어떤 표현도 하지 않고 전용기 안에선 서로 괜찮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디서부터 지적하고 어디까지 지적해야 할 지 모르는 위기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그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읊는 윤핵관 여러분이 조금 더 정치적인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한다”며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핵관을 지칭하면서 이름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과 호소인이라고 하는 건 특별한 의미 차이 없을 것이다. 누가 좀 더 실질적 행동을 했냐의 문제이지 다들 가고싶은 방향은 비슷해보인다”며 “근데 이름들은 제가 이야기 한 것은 새로운 이름들 공개한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윤핵관이나 되고 싶으 사람들이 최근 자기가 윤핵관 되고 기분 좋다고 한 사람들까지 언론인이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했다.

지난 7월 초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당무를 내려놓은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 그저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답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윤 대통령과) 풀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 대통령실에서 (내부총질 표현으로 논란이 된) 텔레그램 문자에 대해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고 해서 정확히 이해했다”며 “대통령실에서 무슨 의도를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인지 명확히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질구레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도 오롯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선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다”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추진하려고 하던 당원 소통공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나아가 당의 혁신방향과 관련한 저서를 발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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