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그림들은 저주에 걸렸어요"..1800억 명화, 80대 노모 속여 가로챈 딸

조성신 2022. 8.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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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이 범인들의 거처에서 압수한 화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의 작품 '솔 포엔테'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브라질 유명 예술품 수집가의 40대 딸이 80대 노모를 속여 1800억원 상당의 작품들을 훔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이자네이루 경찰은 지난 10일 횡령·강도·갈취 등 혐의로 사비니 콜 보기치(48) 등 일당 7명을 체포했다.

사비니는 2015년 세상을 뜬 브라질 유명 컬렉터 장 보기치의 딸이다. 아버지의 보기치의 명화는 어머니 제네비에비 보기치(82)가 상속 받았다. 사비니는 그런 어머니로부터 7억2400만 헤알(약 1800억원) 상당의 명화와 보석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2020년부터 공범들과 짜고 이들을 무속인으로 속여 어머니 제네비에비에게 접근해 사비니가 병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속인의 말을 믿은 제네비에비는 '영적 치료' 비용으로 무속인에게 돈을 보냈다. 딸도 옆에서 돈을 보낼 것을 부추겼다. 그가 송금한 돈은 2주 동안 500만 헤알(약 13억원)에 달했다.

사비니 일당은 또 보기치가 수집한 그림들이 "나쁜 저주에 걸렸다"며 그림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제네비에비를 집에 1년 동안 가두고 학대했다.

도난당한 그림은 타르실라 두 아마라우, 후벵스 제르시망, 시세루 지아스 등 브라질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총 16점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11점을 회수했다. 그러나 이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술관에 팔린 작품 2점 등은 되찾지 못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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