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절친' 델리 알리는 올 시즌 부활할 수 있을까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델리 알리(26·에버턴FC)가 이번 시즌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는 어린 시절 잉글랜드 최대 유망주로 꼽혔다. 토트넘 시절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수여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2년 연속(2015-2016, 2016-2017)으로 받기도 했다. 이 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로, 라이언 긱스(1991-1992, 1992-1993), 웨인 루니(2004-2005, 2005-2006)가 2년 연속으로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스티븐 제라드(현 아스톤 빌라 감독), 프랭크 램파드(현 에버턴 감독)의 뒤를 이을 선수로 알리를 조명하기도 했다.
1996년생인 알리는 불우한 가정사에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그의 생부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사업가이고, 어머니는 영국인이다. 이들은 알리가 어린 시절 이혼했다. 아버지와 함께 잠깐 나이지리아에서 살다가 영국으로 돌아온 알리는 불우한 환경에 처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을 겪었고 알리도 방황을 시작한 것. 결국 13세 때 사회복지국의 권고로 어머니와 격리돼 팀 동료의 가정에서 자라며 축구 재능을 키웠다. 알리는 자신의 유니폼에 성(姓)인 알리(ALLI) 대신, 이름 델리(DELE)를 적는다. 그는 “가족 이름(성)에 어떤 유대감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2015년 3부 리그 MK돈스에서 한 번에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알리는 첫 시즌부터 훨훨 날았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성적은 리그 18골 9도움. 완벽에 가까운 득점·도움 능력을 보인 알리(D)는 크리스티안 에릭센(E), 손흥민(S), 해리 케인(K)과 함께 토트넘 ‘DESK’ 라인을 구축했다. 뛰어난 능력에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에도 차출돼 활약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 리그 5골 3도움으로 부진하더니, 경기에서 교체 아웃된 후 물병을 집어 던지며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시즌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고 잦은 패스 미스, 감정 기복을 보였다. 급기야 조제 모리뉴 감독이 알리를 향해 “지독하게 게으르다”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11월 토트넘 사령탑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 교체되고 난 이후에도 알리는 경기에서 기복을 보이며 감독이 믿고 쓸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결국 그는 올해 2월 램파드 감독이 지휘하는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알리는 “토트넘에 있는 7년 동안 가족처럼 느껴지는 평생 친구를 만났다”고 했다. 손흥민과 알리가 토트넘에서 친형제처럼 지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알리는 “손흥민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고통 받았던 알리가 손흥민과 그의 부모님을 보며 따뜻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을 떠난 이후에도 알리는 손흥민 등 옛 동료들과 만나며 우정을 이어갔다.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다가 알리의 팬이 된 국내 축구 팬들도 많다. 이들은 “알리의 폼이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 “알리의 축구를 보며 행복했다.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달 시즌 전 2부 리그 블랙풀과의 친선경기에서 알리는 멀티골을 뽑아내며 활약했다. 램파드 감독은 “알리가 우리의 해결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알리가 부활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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