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도 차별없이 놀 수 있어".. 경기 광명시 통합 놀이터 가보니
경기 광명시의 1호 통합놀이터인 ‘꽃향기어린이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 놀이터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성별, 나이, 장애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 디자인)이 반영됐다.
지난 12일 찾은 꽃향기어린이공원 곳곳에선 장애아동의 시설 이용을 방해했던 장벽들이 사라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놀이터 중간에 자리한 놀이대에는 계단뿐만 아니라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휠체어를 탄 아동도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기존 놀이터는 계단만 있는 경우가 많아 장애아동은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통합놀이대 옆에 있는 회전 놀이대 역시 누구나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저 차가 있어 휠체어를 탄 아이들이 올라갈 수 없었던 기존 회전 놀이대와 달리 꽃향기어린이공원의 회전 놀이대는 바닥과 높이가 같다.
또 회전 놀이대 안에는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한 별도의 공간과 손잡이가 마련됐다. 놀이대와 바닥 사이의 틈은 1cm 정도에 불과하다. 바퀴가 끼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통합놀이터에서는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게 설계됐다.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요인들을 없애는 것일 뿐 장애인 전용 놀이터는 아니라는 뜻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장애아동만을 위한 시설을 만들면 그 자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꽃향기어린이공원에는 그네와 같은 비장애 아동을 위한 놀이기구, 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놀이터를 만들려는 움직임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1960년대 장애인들의 시민권 운동이 확산하며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1984년 플로리다주에 장애와 상관없이 모든 아동이 놀 수 있는 최초의 통합놀이터가 만들어졌다.
한국에선 2016년 1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국내 첫 통합놀이터인 ‘꿈틀꿈틀놀이터’가 조성됐다. 꿈틀꿈틀놀이터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 아동들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설치돼있다.
다만 아직 통합놀이터는 전국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7만7000여곳의 어린이 놀이 시설 중 통합놀이터는 20여곳에 그친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민분들이 통합놀이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광명시의 모든 공간을 누구나 차별 없이 편리하게 이용해 시민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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