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싱가포르→태국' 도피 행각..스리랑카 대통령 어쩌다

송지유 기자 2022. 8. 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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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태국으로 해외 은신처를 옮겼다.

13일 AFP통신·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11일 싱가포르를 떠나 태국 방콕에 도착, 시내 중심부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당초 태국 푸껫으로 이동하려다 정보 유출·신변 안전 등을 우려해 방콕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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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제난에 성난 국민들, 대통령실 돌진.."퇴진하라" 시위대 피해 한달 전 몰래 도망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오른쪽)이 태국 방콕에 도착해 다급히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태국으로 해외 은신처를 옮겼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새벽 군용기를 타고 몰래 몰디브로 빠져 나간 이후 한 달 동안 싱가포르·태국 등 3개국을 돌며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3일 AFP통신·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11일 싱가포르를 떠나 태국 방콕에 도착, 시내 중심부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 태국 경찰은 안전상 이유를 들어 그에게 "호텔 내부에만 머물라"고 요청했으며, 사복 경찰들을 배치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최악의 경제난에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몰려 들자 급히 군기지로 피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구금을 피하려고 대통령 임기 중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군용기를 띄웠으며 부인, 경호원 2명 등 측근과 함께 몰디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디브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직후인 지난달 14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국회의장에게 이메일로 대통령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태국으로 옮긴 것은 비자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콜롬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외 도피에 분노한 시위대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으며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2.07.13.

태국에는 외교여권을 가지고 입국했으며, 최대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라자팍사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봤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며 "다만 태국에 머무는 동안 눈에 띄지 않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당초 태국 푸껫으로 이동하려다 정보 유출·신변 안전 등을 우려해 방콕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태국에 잠시 머물다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가거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거처를 다시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라자팍사는 반정부 시위가 잠잠해지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후임자인 라닐 위크레마싱헤 스리랑카 대통령이 그의 조기 귀국을 반대했다"고 귀띔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외 채무 40억달러(5조2000억원)를 갚지 못하고 지난 4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핵심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된 가운데 대외 부채 급증 등 재정정책 실패가 겹치며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국민들은 국가 위기가 대통령 일가족의 실정 때문이라며 3월부터 정부 퇴진 운동을 이어왔다.

스리랑카에서 전기가 끊겨 공장을 가동할 수 없게 되자 한 노동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콜롬보=AP/뉴시스] 3월 3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외곽에 있는 스리랑카 대통령 사저 밖에서 한 경관이 시위대를 해산하려 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은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경제 위기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 수백 명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고 일대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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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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