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우영우' 1위 난리더니..홍콩인들 "격리돼도 한국행"

유승목 기자 2022. 8.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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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통신원리포트](15화)귀국 후 자가격리 규제에도 홍콩 내 한국여행객↑..한국 드라마·예능 콘텐츠 영향

[편집자주]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BTS로 대표되는 K팝 등 한국의 콘텐츠들은 이제 새로운 물결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현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 현상을 누구보다 빨리 체감하고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42개국 46개 지역에서 통신원 제도를 운영한다. 다양한 경력을 갖춘 통신원들은 각국의 한류 이야기를 리포트 형태로 작성한다. 한달에 올라오는 리포트만 평균 100여건에 이른다. 머니투데이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공동기획으로 한류 통신원들이 전하는 소식과 그들의 이야기를 게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항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콩에 거주하는 리나와 그의 연인 제이미는 8월 중 한국 여행을 떠날 준비로 분주하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을 참아왔던 이들은 3년여 만에 첫 해외여행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유일하게 가능한 여가활동이었던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한국 관련 콘텐츠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면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7일이나 의무격리를 해야한단 점에서다. 그럼에도 한국행 비행기에 반드시 오르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리나는 "최근 홍콩 호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귀국 후 묵을 격리 호텔을 예약하지 못했다"라며 "격리해제 후에도 두 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방역절차가 복잡하지만 한국여행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맞춰 글로벌 여행수요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홍콩에서 '한류관광' 붐이 일고 있다. 현지 방역규제가 여전한데도 한국여행을 희망하는 홍콩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이전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꼽히던 홍콩이 침체된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시장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홍콩에서 활동 중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이성화 한류통신원은 최근 홍콩 전역에서 부는 한국여행 열풍을 조명했다. 이 통신원은 "최근 많은 홍콩인들이 일주일 격리 정책에도 해외여행을 재개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 홍콩지사가 현지 여행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약 38%)이 자가격리 정책에도 한국여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통상 학업이나 업무 등의 차질이 불가피한 입국 후 자가격리 조치가 실질적인 해외여행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단 점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다. 그만큼 홍콩인들 사이에서 한국여행심리가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방한 홍콩 여행객은 빠르게 늘고있다. 공사의 한국관광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홍콩에서 공용·상용·학업·단순관광 등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여행객은 662명으로 전년 동월(79명) 대비 738% 증가했다. 방한시장 주요국가 중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다. 홍콩인에 대한 한국 무비자 입국이 지난달부터 허용되며 이 지역 관광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여행 수요의 성장세는 홍콩 현지의 한류 인기와 무관치 않다. 홍콩은 코로나 이전 일본, 미국과 함께 CJ ENM의 K팝 한류 행사인 케이콘(KCON)이 매년 개최될 만큼 한류 강세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인데, 코로나19를 거치며 한류 콘텐츠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영화를 자주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발표한 홍콩 지역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집계 결과. 영화와 TV쇼 두분에서 한국 콘텐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플릭스패트롤

홍콩은 동남아 국가들과 함께 '오징어게임'과 '지옥' 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가 항상 시청시간 상위권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11일) 기준 홍콩 내 넷플릭스 영화, TV쇼 양 부문에서 한국산 콘텐츠인 '카터'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지며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이다. 이성화 통신원에 따르면 홍콩 사진작가인 마이클의 경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한국의 어촌 마을 풍경을 보고 한국 동해 여행을 계획하는 등 한국 콘텐츠가 한국여행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당국도 홍콩 내 한국여행 인기를 반기고 있다. 홍콩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0만 명 가까이 한국을 찾으며 중국, 일본, 대만, 미국에 이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5위를 차지한 국가(지역)이란 점에서다. 고강도 방역규제로 좀처럼 방한 관광수요가 회복되고 있지 않은 중국과 일본시장의 공백을 홍콩이 어느정도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성화 통신원은 "코로나19로 제한됐던 홍콩의 방한 관광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더 많은 홍콩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레고랜드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같은 새로운 테마파크나 코로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행지들이 홍콩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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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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