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애제자 '베트남 메시'..프랑스 가서 '손흥민'급 됐다? [신짜오 베트남]

홍장원 입력 2022. 8. 13. 11:03 수정 2022. 8.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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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격려하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신짜오 베트남-206]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지만 그가 기록한 모든 업적을 박 감독 혼자서 세웠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박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그는 수차례 기적을 만들었고, 최대 공신 중 하나는 베트남 축구 에이스 응우옌꽝하이(25)라고 하겠습니다.

얼마 전 ESPN 영국판이 2022~2023 시즌 주목할 아시아 축구 스타 7명을 선정했는데요. 최근 프랑스 리그로 자리를 옮긴 응우옌꽝하이가 손흥민, 김민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ESPN이 선정한 7명의 스타는 손흥민과 김민재, 응우옌꽝하이 그리고 일본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토마 가오루,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 이라크의 지단 이크발이었습니다.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해서는 설명을 더 드리지 않아도 독자분들의 이해가 깊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미나미노 다쿠미는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뛰는 촉망받는 공격수입니다. 미토마 가오루는 잉글랜드 브라이턴에서 뛰고 있죠.

메르디 타레미는 포르투갈 FC포르투 주전 공격수입니다. 이란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죠. 이라크 국적의 지단 이크발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기대하는 차세대 공격수입니다. 모두 난다 긴다 하는 아시아 최고 레벨의 선수들이라 볼 수 있죠.

이렇게 볼 때 ESPN이 아시아 차세대 축구스타 7명을 고르면서 여기에 응우옌꽝하이를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응우옌꽝하이는 베트남 리그에서 뛰다가 올시즌 프랑스 2부리그인 FC포로 이적했습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4번째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가 됐습니다.

뛰고 있는 무대 자체가 다른 6명과 비교해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 4대 리그에 속하지 않는 프랑스 리그앙인 데다 그것도 1부가 아닌 2부리그 소속입니다. 그런데 왜 ESPN은 응우옌꽝하이에 대해 이렇게 높은 평가를 하는 것일까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될 것 같습니다. 박 감독 밑에서 보여준 응우옌꽝하이의 실력은 '베트남의 메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박항서의 지도하에 그는 무수한 경기에서 베트남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ESPN은 "응우옌꽝하이는 오랫동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하나였다. 화려한 골을 넣을 줄 아는 왼발잡이 플레이메이커다. 2018년 스즈키컵 우승과 2019년 아시안컵 8강 진출을 함께 달성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25세의 응우옌꽝하이는 유럽 진출에 성공해 그 지역에서 소수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시기를 맞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SPN이 주목한 스즈키컵 우승과 아시안컵 8강 등의 신화는 모두 박 감독과 함께 이룬 결과물입니다. 이외에 베트남 사상 최초로 베트남을 월드컵 최종예선에 올리는 등 응우옌꽝하이는 박항서의 수제자로서 어마어마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출신지역이라 할 것입니다. ESPN이 "그 지역에서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완벽한 시기를 맞았다"고 표현한 내용과 관련이 깊습니다. 응우옌꽝하이가 속한 베트남 리그, 더 나아가 동남아 축구리그는 글로벌 축구 전장으로 볼 때 변방 중에 변방이라 할 것입니다. 베트남 리그를 호령하던 몇몇 선수가 한국 K리그에 진출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베트남 리그 역량이 글로벌 톱레벨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입니다. 이런 핸디캡을 딛고 응우옌꽝하이는 2부리그이나마 프랑스 무대를 밟을 수 있었는데요. ESPN은 동남아 출신인 응우옌꽝하이가 유럽에서 선전해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그를 명단에 집어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응우옌꽝하이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를 놓고 프랑스와 응우옌꽝하이의 고국 베트남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6월 열린 응우엔꽝하이의 FC포 입단 기자회견에서 FC포 감독 디디에 톨롯은 "응우옌꽝하이가 베트남의 스타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베트남의 리오넬 메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응우옌꽝하이는 메시가 아니라 마티외 발뷔에나와 비슷하다고 본다. 그들의 플레이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빠르게 공을 돌리고 창의적이며 흥미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감독이 이날 언급한 발뷔에나는 167㎝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가대표를 지낸 미드필더입니다. 지금은 황인범과 같이 그리스 최강팀 올림피아코스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죠. FC포가 프랑스 팀인 만큼 프랑스 출신 선수와 비교해 응우옌꽝하이를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ESPN은 손흥민에 대해서는 "이 목록에서 가장 뻔한 후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느냐다. 토트넘은 2008년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려 한다. 그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동기부여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민재를 놓고는 "인상적인 체격과 기죽지 않는 태도로 괴물이란 별명을 얻었다.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긴 쉽지 않겠지만 빠른 성장과 수비 능력은 그에게 최고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장원 기자(하노이드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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