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모독 논란' 루슈디, 흉기 피습.."한쪽 눈 잃을 듯"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슈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셔터쿼 인스티튜션에서 열린 강연 중 무대 위로 돌진한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다. 범인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붙잡혔다.
루슈디의 에이전트인 앤드루 와일리는 사건 발생 후 낸 성명을 통해 “루슈디가 한쪽 눈을 잃을 것 같다.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이 흉기에 찔려 손상됐다”고 밝혔다. 루슈디는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47년 인도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루슈디는 1988년 출간한 '악마의 시'로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이 책은 비행기 테러 사고에서 살아남은 두 남자가 각자 천사와 악마의 영향을 받게 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신성모독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어 전 세계 무슬림의 지탄을 받았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대부분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으며,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는 무슬림들에게 루슈디는 물론 이 책의 출판에 관여한 누구라도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후 루슈디는 도피 생활을 했고, 이란 정부가 1998년 루슈디에 관한 파트와를 더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후에야 조금씩 공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 정부와 연계된 다수 단체는 여전히 루슈디에게 현상금 100만 달러를 내거는 등 목숨을 위협했다.
루슈디는 '악마의 시' 외에 자신의 은신 생활에 대해 다룬 자전적 회고록과 소설 '미드나이트 칠드런'을 썼고, 내년 2월 새 소설 '빅토리 시티'를 출간할 계획이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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