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돈바스 지역에 노동자 파견 추진..러, '북한군 10만 파병설' 부인

손덕호 기자 2022. 8. 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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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후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이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도 재건 사업에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인 DPR과 LPR을 신속하게 공식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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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 루한스크 대사 "北 노동자, 기간시설 복구 도움될 것"

북한이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후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이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도 재건 사업에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이다.

7월 12일(현지 시각) 친러시아 반군세력인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리시찬스크에서 루한스크 민병대원들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노획한 전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현지 시각) 로디온 미로슈니크 러시아 주재 LPR 대사가 지난 10일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을 재건사업에 투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로슈니크 대사는 북한이 DPR과 함께 LPR을 공식 승인해준 데 감사를 표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LPR 내 파괴된 기간시설과 산업시설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사는 북한 노동자 투입문제 외에도 무역·경제·관광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향후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상호 지원하고 양해각서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인 DPR과 LPR을 신속하게 공식 인정했다. 이후 이들 국가 재건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러시아 외에 시리아와 북한뿐이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노동자 투입이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땅인 돈바스의 재건사업은 우크라이나에 결정권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루한스크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7월 24일(현지 시각) 한 여성이 포격으로 파손된 건물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타스통신 연합뉴스

일부 러시아 언론은 최근 우수한 포병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펼쳐진 전선에 군인 10만명을 파병할 것을 러시아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언론국 부국장은 1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네차예프 부국장은 “우리는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 북한이 돈바스의 ‘특별군사작전’ 참여를 위해 최대 1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는 주장을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 보도가 철저히 가짜 뉴스임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2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북한의 ‘군인 10만명 파병’ 소문은 ‘완전한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를 수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18일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고급 기술을 가지고 근면하며, 힘든 조건에서도 솔선해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파괴된 기반시설이나 시설 재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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