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현정화 모녀에 "먼 친척"..유명인의 딸 고민은

류원혜 기자 2022. 8.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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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탁구선수 출신 현정화(53)의 딸이 유명인의 자녀로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고백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탁구감독 현정화와 22세 첫째 딸 김서연이 출연했다. 10년째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딸은 엄마와 친하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현재 미국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딸은 "엄마와 안 친하다. 엄마에 대해 30% 정도만 알고 있다. 엄마 얘기를 많이 못 들었다. 방송에 나온 정도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정화 모녀는 1년 중 함께 지내는 기간이 한 달 남짓이라고.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관계 좋은 먼 친척 같다. 1년에 몇 번 집에 와서 반갑게 인사하고 며칠 있다 가지 않냐. 각자 잘 지내다가 또 만나면 반갑게 맞이하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모 자녀 관계는 특별한 관계다. '만사를 제쳐놓고'라는 말을 쓰는 관계"라며 "감독님 입장에서는 딸을 위해 만사를 제쳐놓은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기러기 가족 중에서도 이런 가족은 '초국적 가족'이라고 한다. 떨어져 산다고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현정화는 "맞는 것 같다. 서연이가 어렸을 때 제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서 항상 태릉에 있었다"며 "딸과 같이 있고 싶은데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같이 시간을 못 보낸 것에 아픈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딸에 대해 "철이 너무 일찍 들어버렸다. 투정도 안 부리고 아빠, 동생도 챙긴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교우 관계도 좋아서 엄마가 없어도, 어디에 있어도 잘 하겠다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딸 서연은 엄마 현정화에 대해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저를 풀어놓고 알아서 잘 자라라는 스타일이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시는 분이다. 제가 뭘하든 믿어준다는 뜻이니까 고마웠지만 고민 상담은 잘 안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엄마한테는 진중한 고민상담을 잘 안 한다"며 "친구들처럼 엄마에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 반응이 '그랬어'가 끝이었다. 계속 쫑알쫑알대기 좀 그랬다"고 덧붙였다.

현정화는 "원래 딸도 탁구를 시키려고 했는데 안 하겠다고 해서 '그래 그렇게 해' 했다. 저도 제가 혼자 결정한다"며 "미국 가면 새벽에 일어나 숙제하는 딸을 매일 봤다. 성적도 항상 좋았다. 그런 모습을 봐서 '뭘 해도 나 같이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딸을 신뢰하는 이유를 밝혔다.

모녀는 통화하면 5분 안에 전화를 끊는다고. 딸은 "더 길게 통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냐"는 질문에 "딱히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답했다.

현정화 모녀의 설명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같이 보내는 시간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현정화는 "모든 시간을 딸에게 쏟기 힘든 현실"이라고 인정했고, 딸은 "집에 엄마가 없을 때가 꽤 있었다. 일상을 나누고 싶지만 방해될까봐 참았다"고 떠올렸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알고 보니 딸은 '현정화의 딸'이라는 꼬리표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딸은 "초등학생 때 탁구를 했다. 첫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고, 바로 그만뒀다"며 "탁구했던 걸 후회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모르는 얘기다. 엄마의 운동 일지를 몰래 본 적이 있다. '난 게으르다'고 써 놓은 게 있더라"며 "엄마는 게으르지 않은데 왜 그런지 의문을 가졌다. 엄마는 탁구선수로서 100점 만점에 150점이다. 최고보다 더 최고인 사람이다. 높은 빌딩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고민도 없이 "아니다"고 대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딸은 "너무 독보적인 사람이지 않냐. 엄마만큼 끈기 있지도 않고 노력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엄마처럼 살기 힘들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생 땐 양궁도 잠깐 했다. 지역, 전국대회도 출전했는데 잘하지 못했다. 댄서를 직업으로 삼을까도 생각했는데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운동선수, 댄서가 되면 엄마의 꼬리표 시선을 받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에 현정화는 "딸이 저 때문에 상처받을까 늘 걱정이었다. '현정화 딸은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을까 봐. 딸이 지나치게 염려하면서 살지 않았으면 했는데 벌써 엄마를 걱정하고 있지 않냐. 딸이 일찍 철든 게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명인 자녀들이 큰 부담을 짊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잘해야 하는 마음이 커서 포기한다. 잘 살아도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현정화의 딸'로 평가받는데 중점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 분 다 자기통제력이 강하다. 자기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결과가 본인의 통제를 벗어나면 불편해한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거나 포기해버린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딸 서연에게 "엄마 현정화를 높은 빌딩 아닌 한적한 어촌의 작은 등대로 보길 바란다"며 "부모 자녀 관계는 금방 돌아올 거다. 양보다 질이 좋은 귀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눈빛 교환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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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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