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대신 화두 먼저..달라진 윤대통령 출근길 문답
[앵커]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기존에 없었던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파격으로 다가왔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이어지며 논란도 일었죠.
이 출근길 문답이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달라졌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시대'의 상징이 된 출근길 문답.
대통령의 소통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정제되지 않거나 다소 거친 답변으로 혼선을 부르거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 6월)> "대통령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 비공식 이런 것을 어떻게 나눠야 될지…"
<윤석열 / 대통령(지난 7월)> "다른 정권 때하고 비교를 해 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이랬던 출근길 문답의 모습이 최근 확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자들이 질문하기에 앞서 준비한 화두와 메시지를 먼저 꺼낸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12일)> "며칠 만에 뵙습니다. 이번 주는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집중 호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과 피해를 당하셨습니다.…"
취재진이 원하는,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에 준비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단, 주요 국정 현안을 먼저 설명한 뒤 질문에 대답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건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좌우로 움직이며 말하는 모습이나 손까지 이용한 큰 동작, 격앙된 목소리가 사라지며 답변에 진중함이 더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 8일)>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취임 100일을 앞둔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그간 서른다섯 번. 사흘에 한 번꼴로 이뤄졌습니다.
일각에선 빈도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지금처럼 형식과 내용을 개선하며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윤석열 #출근길문답 #취임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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