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스프린트 3년만에 재개..경마월드컵

강근주 2022. 8. 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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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IG3) 국제경주 예비 출전등록이 4일 마감됐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간 열리지 못했다. 일본을 비롯해 프랑스-영국-홍콩-싱가포르 등 선진 경마국이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출전 예비등록을 마쳤다. 최종 출전마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9월초 국내 최고 상금이 걸린 경마 국가대항전이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라 경마 팬 기대감은 벌써부터 한껏 고조되고 있다.

문학지프 2019 코리아컵 결승선 통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경마 파트2 승격…2016년 ‘경마월드컵’ 신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2016년 한국경마가 파트(PART)3에서 파트2로 승격되던 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경주로 신설돼 2019년까지 매년 9월 개최됐다.

국제경마연맹(IFHA)은 경마를 시행하는 국가를 파트1, 2, 3으로 분류하고 있다. 파트란 경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예컨대 파트1은 G7, 파트2는 OECD, 파트3은 개발도상국 수준이라 볼 수 있다. 파트1에는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경마 선진국이, 한국이 있는 파트2에는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나라가 속해있다.

한국마사회는 2000∼2010년 국제화 정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13년 경주마 교류경주(한일전) 최초 시행, 2014년 국제 초청경주(아시아챌린지컵) 최초 시행 및 한국경마 최초 해외 경주수출 개시 등 일련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2016년 파트2 경마국가로 발돋움했다.

이런 배경과 맞물려 신설된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각각 장거리(1800m)와 단거리(1200m)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경마월드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파트1 수준 승격…총상금 20억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파트2 국가인 대한민국이 주관하는 국제경주이지만 2019년 대회 신설 불과 3년 만에 파트1 국가의 G3 수준 경주(IG3 : International G3)로 승격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높은 레이팅(Rating : 수치화된 경주마 능력)을 가진 우수한 말을 국내 경주에 대거 유치한 노력의 산물이다.

경마시행 국가에서 열리는 대상경주는 상금 및 입상마 레이팅에 따라 G1, G2, G3 경주로 나뉜다. 물론 등급이 높을수록 상금도 커진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국내 최고 등급 대상경주다. 두 경주에 걸린 총상금은 20억원이다.

2020~2021년 코로나19로 국제경주가 연속 취소됐으나 올해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IG3 경주로 공인된 이후 처음 시행되는 해다. 더구나 올해는 한국경마 100년이 되는 해로, 이번 국제경주 개최는 새로운 100년 비전을 선포한 한국마사회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블루치퍼 2019 코리아스프린트 우승.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19년 한국경주마 우승…블루지퍼 미국 브리더스컵 3위

그동안 출전했던 나라를 살펴보면 일본,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권 국가와 미국,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서구권 국가에서 고루 참여했다.

2016년 첫 해에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각각 일본과 홍콩 말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년에는 일본 경주마가 강세를 보이며 2년 연속 전 경주를 석권했다. 대한민국 경주마도 2017년 코리아스프린트 2위, 2018년 코리아컵 2위를 기록하며 외국 강자들에 뒤지지 않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특히 2018년 코리아컵에선 돌콩, 클린업조이, 청담도끼가 2~4위를 차례로 차지하며 한국 경주마 기량을 뽐냈다.

2019년에는 문학치프와 블루치퍼가 각각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대회 신설 이후 한국 경주마 첫 우승이란 기쁨을 선사했다. 블루치퍼는 코리아스프린트 우승 2달 뒤 11월 세계 최고 경마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 G1 경주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해 한국 경주마 실력을 세계경마무대에 널리 알렸다.

◇정기환 마사회장 “이번 대회 통해 한국경마 국제경쟁력 강화”

아직 최종 출전 라인업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외국마 예비등록 현황으로 미뤄볼 때 국제레이팅 112를 보유한 일본 Sekif’와 홍콩 Computer Patch의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13전 11승을 달리고 있는 라온더파이터와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 문학치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거리 강자인 라온퍼스트와 모르피스도 코리아스프린트 예비등록을 마쳤다.

2019년 한국이 두 대회 우승을 따내긴 했으나 외국 강자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라 올해 한국 경주마 석권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더구나 한국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정상 경마가 시행되지 않아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다. 하지만 한국이 홈그라운드 이점을 잘 살리고, 경마 팬의 응원과 함성으로 기수들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면, 한국 경주마가 쟁쟁한 외국 경주마를 상대로 우승을 거두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13일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하는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3년 만에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세계 무대에서 우리 경주마들 선전을 기원하며, 성공적인 국제경주 개최로 한국경마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 국제 대상경주는 9월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각각 제7경주(15:35)와 제8경주(16:35)로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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