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발라보고 고를 수 있잖아요"..북적 거리는 CJ 올리브영 매장

유민주 기자 2022. 8.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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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드림' 앱 서비스 제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매장 체험 강화..다양한 마케팅 선보여 MZ세대 집중 공략
계산대에 앞에서 줄 서 기다리는 손님들. ⓒ 뉴스1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친구가 추천한 남자 기초케어 제품을 보러 왔어요. 매장에 제품이 진짜 많네요."

한 눈에 볼 수 있고, 직접 발라보고 고를 수 있다는 게 CJ 올리브영의 강점이다.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되면서 올리브영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 매장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 방학을 맞아 시내로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 매장은 다른 지점보다 넓어 체험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한국 친구 따라 여행을 온 미국 대학생 6명도 남성 그루밍 코너에서 로션을 발라보고 있었다. 미국 유학생 A씨(20)는 "매장에 제품이 진짜 많아서 신기하다"며 "화장품 제형이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제품을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층 체험존에는 바디 스크럽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개수대가 설치돼 있었다. ⓒ 뉴스1 유민주 기자

2층 체험존에는 바디 스크럽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개수대가 설치돼 있었다. 여학생 3명이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냄새를 맡아보며 제품을 비교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B씨(17)는 "다른 올리브영 매장과는 특색 있다"며 "카페도 있고 시원해서 놀기 좋다"고 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회복세에 발맞춰 매장 체험 강화를 위한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말까지 80여 개점의 리뉴얼을 마쳤다. 리뉴얼 매장들의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누계 매출도 전년 대비 29% 신장했다.

◇ 이색적인 경험 소비 중시하는 MZ세대 마음 공략

명동 플래그십 매점은 넓은 공간을 활용해 체험부스를 만들어 MZ(밀레니얼·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들을 부각했다.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에 따라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미닝아웃'을 타겟으로 2030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린뷰티 브랜드는 착한 성분, 친환경, 동물보호를 기준으로 올리브영이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선정해 체험 부스로 만들었다. ⓒ 뉴스1 유민주 기자

명동점 1층 매장에서 가장 많이 본 단어는 클린뷰티였다. 올리브영은 착한 성분, 친환경, 동물보호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정해 '클린뷰티'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체험 부스로 만들었다.

어머니와 서울로 휴가를 온 20대 여성은 "피부가 예민해서 어성초 성분 제품을 자주 쓰는데 마침 호텔 근처에 큰 매장이 있어 왔다"고 전했다.

'더마케어 존'에 있던 30대 회사원 C씨는 "동료랑 더마케어 기초 화장품을 사러 왔다"며 "체험 공간이 있어서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로 의약품 성분을 조합한 기능성 화장품을 뜻한다.

CJ 관계자는 "클린뷰티 제품이 분류대로 다른 제품과 섞여 있으면 부각되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골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2층은 '나를 위한 투자'에 거침없이 투자하는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식품부터 스크럽 바디워시 체험존, 라이프스타일존, 헤어·바디 케어존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올리브영은 연중 캠페인을 통해 MZ세대가 즐겨찾는 건강식품 △오쏘몰 △비비랩 △푸드올로 등을 대상으로 체험 키트 제공과 인기 건강식품 기획전을 진행했다.

독일 미네랄 영양제 오쏘몰 이뮨은 30일분이 한 박스 구성이지만 올리브영은 2030 세대의 구매력과 소비 패턴을 고려해 7일분 3만8000원의 가격에 선보여 MZ세대들의 소비 심리를 저격하는 마케팅 전략을 이어왔다.

곳곳에 배치된 원형 거울도 매장의 특징이었다. 2층 메이크업 부스는 매대 중간에 조명이 달린 거울을 설치해 포토존을 만들었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젊은 층들을 공략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2조119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시작 전부터 매장마다 '오늘드림' 앱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했기에 펜데믹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늘드림' 앱 서비스는 고객이 앱으로 주문하면 소비자 집주소와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 뉴스1 유민주 기자

'오늘드림' 앱 서비스는 고객이 앱으로 주문하면 소비자 집주소와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J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도심형물류거점을 300% 늘려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 랄라블라는 최근 경영환경 악화로 올해 11월말까지 H&B 스토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사실상 CJ올리브영 독주 체제 속에 화장품 브랜드들의 로드샵이 경쟁하는 형태가 전개될 전망이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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