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감독 "30년 쌓은 커리어 망칠까 겁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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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VIP 시사회에 온 감독님들께 '앞으로 하라는 대로 다하겠다'고 했어요. 하하하."
'헌트'는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정재 감독의 첫 장편 연출 영화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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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처음 연출에 도전한 이정재 감독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정재 감독은 영화 ‘헌트’(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쳐스)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든 걸 다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성격이다 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잠을 못 잔 게 큰 고통이었다”고 연출에 도전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10일 개봉한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헌트’는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정재 감독의 첫 장편 연출 영화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이정재 감독은 “30년째 연기 생활 잘해오고 있었는데 굳이 이런 일을 해서 커리어를 망치는 건 아닌가란 공포감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배우가 연출을 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했다”고 얘기했다.
‘헌트’는 첫 작업이라고 믿기지 않는 과감한 연출이 돋보인다. 1980년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모티브로 가져와 첩보극의 서사를 쌓는데, 액션과 반전을 버무려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를 위해 박평호 원톱의 서사(초고)를, 박평호와 김정도 투톱의 서사로 바꾸고, 이들의 팽팽한 대립 구조를 짜기 위해 초고에 없었던 방주경(전혜진 분)과 장철성(허성태 분)을 등장시켰다. 인물 구도뿐 아니라 주제도 달라졌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
이정재 감독은 “주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 사회가 반으로 나뉘어 극렬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많이 접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이념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생겼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념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80년대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헌트’ 개봉 이후 ‘감독 이정재’에 대한 평가는 그의 걱정과 달리 호평 일색이다. 그는 “최대한의 노력과 정성과 역량을 다 쏟아부었는데 ‘우리’가 한 노력이 전달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공을 절친 정우성과 나눴다. ‘헌트’는,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영화일 뿐 아니라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이정재 감독은 기억에 남는 시사회 후기로 ‘이정재와 정우성, 이 둘의 조합을 기다렸다’를 언급하며 정우성과의 작업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재 감독은 ‘헌트’ 개봉 홍보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 내달 있을 제94회 에미상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캠페인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낮에는 ‘헌트’로 새벽에는 ‘오징어 게임’으로 아이돌급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인데 에미상은 후보자로 지명받으면 상장 같은 것을 보내주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의미라고 하더라”며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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