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걸렸었나? "고열 앓았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비상방역총화에선 눈에 띄는 대목이 또 있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에 감염됐었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기밀 중 최고 기밀이라는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북한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죠?

◀ 기자 ▶

네, 김여정 부부장의 연설에는 김위원장이 한때 심한 고열을 앓았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요.

◀ 리포트 ▶

[김여정/비상방역총화(8월 10일)]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

◀ 기자 ▶

김위원장이 코로나로 의심할 수 있는 고열을 앓았고 이후 회복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으로,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한 건 처음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위원장이 코로나에 걸렸었다면 언제였는지, 시기도 유추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그동안 김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짚어보면 특정 시기를 유추할 순 있는데요.

5월 2일 이후 열흘간, 5월 29일 이후 또 열흘간. 그리고 7월 8일 이후 20일 가까이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에 걸렸었다면 이 기간 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통일부는 김위원장의 감염 여부와 관련해 확인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방역승리를 선포한 만큼 북한의 코로나 방역, 이전과는 달라지나요?

◀ 기자 ▶

5월 12일 코로나 발생 사실을 공개하며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지 91일 만에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사라지거나 방역사업이 끝났다고 여겨서는 안된다며, 국경과 해안 등에 대한 봉쇄는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8월 11일)] "주변의 전염병 위기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며 안심하고 방역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너무도 때가 이릅니다"

◀ 김필국 앵커 ▶

방역 승리를 선언한 북한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 기자 ▶

김위원장 연설엔 코로나 확산 초기, 북한 당국이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하루에도 수십만명씩 감염자가 급증하는 눈앞의 위기는 나라의 운명이 이대로 결딴나는가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도 내다보며.."

방역 승리를 선언하면서 민심을 다잡는 계기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여정은 처음 겪는 위기사태에 누구도 제언하는 일군이 없었는데 김위원장이 영도력을 발휘했다며 칭송하기도 했는데요.

"원수님께서 방역사업을 지도해주신 영도문건만 해도 1,772건에 2만 2,956페이지나 된다는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해 볼 수 있으며.."

심화되는 경제난 속에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주민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97824_291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