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세', 해외는 도입 활발.. 한국도 가능할까
[편집자주]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자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정유업계가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흑자에 준조세 명목으로 추가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건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횡재세 도입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다.
①"많이 벌었으면 내놔라"… 횡재세, '코로나 이익공유제' 시즌2?
②'횡재세', 해외는 도입 활발… 한국도 가능할까
③"우리만 이익봤나"… 횡재세 논의에 정유업계 냉가슴
━
일부 선진국들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지적처럼 석유회사를 상대로 횡재세를 거두거나 관련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월부터 에너지 이익 부담금 명목으로 자국 에너지 회사들에게 법인세 25%를 추가 부과했다. 횡재세가 부과되는 기업의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은 65%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횡재세 부과로 마련한 재원(150억파운드·약 24조원)으로 약 1600만명의 저소득 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민주당은 10% 이상의 이윤율을 기록한 석유회사에 21%의 세금을 추가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익 증가액이 500만유로(약 67억원)를 초과하는 기업에 횡재세 25%를 부과할 계획이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정유사들의 초과이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세수 부족 우려에도 유류세 인하 폭을 최대한 늘린 만큼 정유사들도 혼자만 배를 불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 실적을 이끈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횡재세 도입 철회 이유로 꼽힌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의 제품을 팔아 남기는 차익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의 정제마진은 각각 배럴당 ▲16.1달러 ▲9.4달러 ▲3.9달러 ▲4.3달러 등이다. 지난 6월 정제마진 평균값의 3분의1 수준이다. 6월 첫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의 정제마진은 각각 배럴당 ▲22.87달러 ▲22.1달러 ▲24.4달러 ▲29.5달러 ▲22.0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가 변동을 이유로 횡재세를 도입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영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외생변수로 인해 특정 업종의 이윤 폭이 변화했다는 이유로 세율을 조정하는 것은 조세제도의 일관성, 업종 간 형평성 등에 맞지 않는다"며 "평소보다 이윤이 낮아질 때는 세율을 낮춰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세수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 모든 업종에 동일한 수준으로 법인세를 인상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원유는 선물로 거래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이익을 내고 유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게 된다"며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가가 낮을 때 석유를 구매해 대응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 변동이 심하면 정유사에 부과금을 거둘 수 있다는 내용의 석유사업법이 있는 상황에서 횡재세까지 추진하는 것은 기업 부담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1인당 870병씩 마신 절대강자 '참이슬'… 뒤쫓는 '처음처럼'
☞ "6990원도 남는다" vs "생닭만 4500원"… 치킨값 진실은?
☞ "유니콘은 아니었나봐"... 쏘카, 공모가도 낮췄어도 일반 청약 참패
☞ 침수되면 수리비만 차 1대 값… 고유가에도 망설여지는 전기차
☞ 비트코인, 美 생산자 물가 둔화 속 오름세… 2만4000달러대 거래
☞ 홈플러스발 치킨전쟁…"6990원에도 남아" vs "어디서 약을 파냐"
☞ "한국, 일본제국령 조선"… 애플, '시리' 만행 하루 만에 정정
☞ "테슬라 주식 안 판다"던 머스크, '9조' 매각… "트위터 강제인수 대비"
☞ 보험사들 물폭탄 맞았다… 침수차 손해액, '1000억원' 육박
☞ [영상] '우르르쾅' 백두산 폭발한 줄…관광 갔다 날벼락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인당 870병씩 마신 절대강자 '참이슬'… 뒤쫓는 '처음처럼' - 머니S
- "6990원도 남는다" vs "생닭만 4500원"… 치킨값 진실은? - 머니S
- "유니콘은 아니었나봐"... 쏘카, 공모가 낮췄어도 일반 청약 참패 - 머니S
- 침수되면 수리비만 차 1대 값… 고유가에도 망설여지는 전기차 - 머니S
- 비트코인, 美 생산자 물가 둔화 속 오름세… 2만4000달러대 거래 - 머니S
- 홈플러스발 치킨전쟁…"6990원에도 남아" vs "어디서 약을 파냐" - 머니S
- "한국, 일본제국령 조선"… 애플, '시리' 만행 하루 만에 정정 - 머니S
- "테슬라 주식 안 판다"던 머스크, '9조' 매각… "트위터 강제인수 대비" - 머니S
- 보험사들 물폭탄 맞았다… 침수차 손해액, '1000억원' 육박 - 머니S
- [영상] '우르르쾅' 백두산 폭발한 줄…관광 갔다 날벼락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