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미중 갈등 겹쳐.. 미국 내 중국 유학생 수 '반토막'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2.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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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매체, 아시아 증오범죄 등 부정적 보도
중국 유학생에 의존했던 미 대학들 비상
미국 하버드대의 졸업식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 /조선일보 DB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 수가 코로나 팬데믹에 미·중 갈등까지 겹치면서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년간 급증한 중국 유학생들에 재정적으로 의존해왔던 미 대학들은 비상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각) 미 국무부가 중국 국적자에게 발급한 F-1 학생비자 건수가 2019년 6만4261건이었으나, 올해는 3만1055명으로 3년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 초기 엄격한 여행 제한으로 인한 주중 미국 영사관들의 비자 업무 일시 중단 여파, 미중 무역·안보 갈등, 중 관영매체들의 미국 관련 부정적 보도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WSJ은 분석했다. 중 매체들은 미국의 코로나 난맥상과 총기 폭력 급증, 아시아계 증오범죄 증가 등을 부각해 유학생들의 공포를 부채질했다.

트럼프 정부가 2020년 중국군과 조금이라도 연계된 대학원생과 연구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바이든 정부는 2021년 5월부터 중국 유학생 비자 발급을 개시했으나 아직까지 트럼프 행정명령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중국 학생들은 ‘미국이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한다. WSJ은 중국군과 명확한 관계가 없는 공대생이 컬럼비아 혹은 코넬대 대학원에 진학하려다 F-1 비자를 받는 데 실패, 캐나다 토론토대로 간 사례도 소개했다. 베이징·칭화대 등의 세계 대학평가 랭킹이 높아지며 국내 학업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9~2020년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3명중 1명(35%)가 중국 국적자로, 이들은 대학 등록금과 미국 거주에 따른 소비로 연 159억달러(20조7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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