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Q&A] 제주 북부 '37.5도' 기록적 폭염, 바로 이 현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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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왜 제주지점에서만 이런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걸까.
실제 기상청은 지난 10일 오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제주로 유입되면서 푄 현상이 나타났고,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한라산 북쪽에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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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 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의 제보도 받는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37.5도'
지난 10일 오후 2시21분쯤 제주지점(북부·제주시 건입동)에서 관측된 이 기온은 99년 전인 1923년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80년 전인 1942년 7월25일에도 37.5도의 기온이 관측되기는 했지만 같은 값이면 최근 값을 우선 순위로 두는 기후통계지침에 따라 이번 기록이 역대 최고치가 됐다.
다만 같은 날 다른 지점에서는 성산(동부) 32.8도, 고산(서부)·서귀포(남부) 31.8도 등 제주지점 보다 4~6도 가량 낮은 기온이 측정됐다.
왜 제주지점에서만 이런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걸까.
이는 바로 푄(Föhn) 현상 때문이다.
라틴어로 서풍을 뜻하는 파보니우스(Favonius)에서 유래한 독일어인 푄은 유럽 대륙의 알프스 산맥을 넘어 부는 고온건조한 바람을 뜻하던 말로, 바람이 산을 넘어 내려갈 때 뜨겁고 건조해 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대기에서는 고도가 높을 수록 온도가 낮기 때문에 산을 타고 올라가는 공기는 그 주변 영향으로 온도가 내려가 수증기를 응결시키는데 이 때 구름을 만들거나 비를 뿌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증기를 잃은 공기가 산을 타고 내려갈 때 다시 그 주변 영향으로 온도가 오르면서 지면에 고온건조한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이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 10일 오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제주로 유입되면서 푄 현상이 나타났고,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한라산 북쪽에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체감온도가 최고 36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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