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왼손잡이에게 이 세상은 불편투성이!

임동근 2022. 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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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는데요.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왼손잡이에게 이 세상은 여전히 불편한 것투성이인데요.

대부분은 오른손잡이들이 왼손잡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죠.

국제 왼손잡이의 날을 맞아 왼손잡이들이 겪는 불편, 나아가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이 겪는 아픔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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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가수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 블랙핑크 로제….

이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왼손잡이라는 거죠.

오늘은 국제 왼손잡이의 날. 전 세계 왼손잡이의 인권을 신장하고 왼손 사용의 편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1976년 제정됐죠.

부모가 왼손잡이면 자녀도 그럴까?

왼손잡이는 세계 인구의 10∼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5% 정도, 왼손 사용을 금기시하는 아랍권에서는 1%에 불과하죠.

왼손잡이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부모 중 왼손잡이가 있으면 자녀가 왼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이 높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죠.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가 각각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인 경우도 있어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태어날 때 여러 스트레스가 뇌에 영향을 줘서 후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도 주장하죠.

왼쪽은 '약하다' '옳지 않다'는 뜻이라고?

왼손잡이는 언어에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있는데요.

'오른'은 '옳다'란 말에서 나왔지만 '왼'의 원형인 '외다'는 '물건이 좌우가 뒤바뀌어 놓여서 쓰기에 불편하다' '마음이 꼬여 있다'를 뜻합니다.

또 영어의 '라이트(right)'는 '옳은' '정확한' '곧은' '정상적인' '건강한' '정의' '권리' 등 긍정적인 의미를 갖지만 '레프트(left)'는 '약한'을 뜻하는 앵글로색슨어인 'Lyft'에서 유래했죠.

야구나 권투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사우스포'(southpaw)의 '포'(paw)도 주로 동물의 발에 사용하는 단어인데 사람의 손을 비하할 때 씁니다.

왼손은 더럽고 무례하다고?

어떤 나라에서 왼손은 불결하거나 사용할 경우 무례한 것으로도 여겨지는데요.

아랍권에서는 밥을 먹을 때 오른손만 사용하고 왼손은 부정(不淨)하다고 여겨 화장실에서 쓰는데, 왼손으로 악수를 청하면 대단히 무례한 일이 되죠.

중세 영국에서 왼손잡이는 악마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져 주술 범죄로 기소돼 화형에 처하기도 했고, 과거 일본에서는 여자가 왼손잡이면 이혼 사유가 되기도 했죠.

이렇게 왼손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오늘날에는 일부 문화권을 제외하면 많이 사라졌죠.

왼손잡이에게 이 세상이 불편한 이유 뭘까?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왼손잡이에게 이 세상은 여전히 불편한 것투성이인데요.

컴퓨터용 마우스와 키보드, 가위, 지하철 개찰구의 카드리더기 등은 대부분 오른손잡이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왼손잡이는 식당에서 옆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왼쪽 끝자리를 찾아 앉아야 하고, 병뚜껑은 반대로 돌려 따야 하죠.

문구, 컴퓨터용품, 체육용품, 생활용품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건 대부분이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제작됐죠.

물론 왼손잡이라서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야구, 복싱, 탁구, 테니스 등 스포츠 종목이 그런데요. 대부분은 오른손잡이들이 왼손잡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죠.

야구의 좌타자는 타석에서 1루까지 위치가 우타자보다 한두 걸음 가깝고, 좌완 투수는 세트 포지션에서 몸이 1루를 향하고 있어 주자 견제가 쉽죠.

남성 듀오 패닉은 '왼손잡이'(1995)란 곡에서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마/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라고 노래했는데요.

편견에 시달리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로 인기를 끌었죠.

국제 왼손잡이의 날을 맞아 왼손잡이들이 겪는 불편, 나아가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이 겪는 아픔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임동근 기자 장진아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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