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사면' 주가 호재는 옛말?..이재용도 신동빈도 주가는 무덤덤

정해용 기자 2022. 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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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을 8·15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면이 관련 기업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

과거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사면을 받았을 때도 관련 기업 주가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CJ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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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 기업인 사면에도 주가 영향은 적어
삼성전자 0.5% 상승, 롯데지주는 오히려 하락
전문 경영인 체제 정착 후 영향력 감소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을 8·15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면이 관련 기업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 과거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사면을 받았을 때도 관련 기업 주가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점점 기업인들의 사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고 있다고 분석한다.

8.15 광복절 특별복권이 결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뉴스1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8·15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기업인이 계열사를 제외하고 직접 경영하는 상장 기업은 모두 3곳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지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국제강이다.

사면 소식이 발표된 이날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300원) 상승한 6만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 전자’에 복귀했다. 또 동국제강은 전날보다 1.07%(150원) 오른 1만42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0.64%(250원) 하락하며 3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3곳 중 동국제강을 제외한 2곳은 모두 1% 미만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룹 총수의 사면·복권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과거에는 그룹 총수의 사면·복권이 주가에 장기간 영향을 준 경우도 있다. 지난 2016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CJ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2016년 8월 8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고 12일에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사면이 확정된 후 첫 거래일인 16일과 이튿날인 17일까지 다시 주가가 상승했다. 사면 가능성이 제기되기 전인 2016년 8월 5일 종가가 18만3500원이었지만 17일 종가는 20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7거래일 만에 주가가 11.4%(2만1000원) 올랐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 소식이 알려진 2015년 8월 13일에도 SK이노베이션(6.57%), SKC (6.63%)와 SK하이닉스(3.07%)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그래픽=손민균

다만 전문가들은 점점 총수 사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본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과거에는 그룹 총수가 사면받으면 대규모 해외 신규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이뤄진다고 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요즘은 이런 식으로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져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총수가 이런 의사결정을 한다고 해도 주가에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면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그룹 총수는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해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줬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아 의사결정이 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시작해 총수 사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이번 사면은 이미 사면 전에도 삼성전자의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영향이 없었던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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