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권, 수해 앞에서 국민 염장 지르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수도권 수해에 여권이 기민한 대비와 피해 복구는커녕 국민 염장을 지르는 행태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8일 휴가에서 복귀하며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던 그 국민이 바로 지금 수해 피해를 입고 황망해하는 국민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 수해에 여권이 기민한 대비와 피해 복구는커녕 국민 염장을 지르는 행태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기록적 폭우에 정부가 완벽히 대처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대응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그게 내 책임이냐”는 식으로 뻔뻔하게 나오니 문제다. 홍보를 위해 재난을 이용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러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12일 한국갤럽 25%)에 머무는 것 아닌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윤리위 징계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도 이런 실언이 나온 것은, 여당 의원의 수준을 알려준다. 이재민의 고통이 아니라 자기 홍보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한 명의 돌발 실수가 아니라는 게 더 문제다. 윤 대통령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집무실을 지키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해이함을 드러냈다. “추가 피해 방지와 복구에 주력하겠다”고 해야 할 판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고 적반하장격 해명을 했다. 9일 윤 대통령이 세 식구가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아 “어떻게 대피가 안 됐나 보네” 등 한가한 소리를 한 것도 부적절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대통령 홍보용 카드뉴스로 만들어 공개하기까지 했으니 공감 능력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비극을 위로하는 게 우선인데 그저 홍보에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정상이 아니다.
윤 대통령이 8일 휴가에서 복귀하며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던 그 국민이 바로 지금 수해 피해를 입고 황망해하는 국민이다. 이를 가슴 깊이 새겨두는 것이 앞으로 실언, 망언을 막을 길이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당 전대 흔드는 '개딸'들... '팬덤 정치'의 빛과 그림자
- 태풍'메아리' 나비효과…주말 또 120㎜ 물폭탄 쏟아진다
- 원희룡 "반지하도 사람 사는 곳 없애면 어디로 가나"
- 폭우 때 급류 휩쓸려 사망했는데 ‘수해 피해자’ 아니다?
- '1200원대 휘발유' 출혈 경쟁…주유소 사장님들 왜 그랬을까
- 윤 대통령 아파트가 침수 피해?... '허위 영상'에 뿔난 입주민들
- 서장훈, 보유 빌딩 450억 대 됐다…부동산만 700억
- 윤 대통령, '정치인 사면' 접었다... 낮은 지지율·부정 여론 의식
- 김혜수가 '반지하 가족 사망' 뉴스 접한 뒤 한 일
- 9년간 세 번 수사... 성접대·성폭력·뇌물, 모든 혐의 벗은 김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