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탈을 쓴 오류 바로잡는게 과학의 책무

정상혁 기자 2022. 8. 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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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도이치 지음ㅣ김혜원 옮김ㅣ알에이치코리아ㅣ640쪽ㅣ1만7000원

공산주의 창시자 마르크스는 계급 투쟁을 다윈이 ‘진화론’에서 설명하는 종(種) 사이의 경쟁과 비교했다. 나치즘 등의 왜곡된 국수주의적 선동 역시 적자생존(適者生存) 같은 부정확한 진화론적 개념을 동원해 폭력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사실 생물학적 진화에서의 경쟁은 다른 종들 사이가 아니라, 종 내부의 유전자 변형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계급 투쟁’과는 전혀 다르다… 비유에 의한 주장은 궤변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물리학 교수이자 지난해 ‘아이작 뉴턴 메달’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가 경제학·과학·철학 등 다방면에서 공고한 ‘궁극적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을 향한 실명 저격도 서슴지 않는다. 이의를 제기하고 보완하거나 전복함으로써 인류는 진보한다는 과학적 믿음이 책에 담겨있다. 원제(The Beginning of Infinity)처럼, 그 탐구는 무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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