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에 폐수까지..울산 먹는 물 안전한가?
[KBS 울산] [앵커]
연일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낙동강이 온통 녹조로 뒤덮였는데요.
울산 시민들의 먹는 물을 공급하는 양산 원동 취수장 주변은 폐수까지 흘러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등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 원동 취수장 인근 낙동강입니다.
강물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초록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마른 장마에다 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녹조가 강 곳곳을 뒤덮은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 표면의 부유 물질과 녹조가 뒤섞여 물 속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주변 축사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수까지 강으로 흘러들고 있는 상황.
악취로 인해 숨 조차 쉬기 힘듭니다.
[이갑동/인근 농장 주인 : "요즘 날씨 가물고 나서는 굉장히 냄새가 심한 편입니다. 이걸 먹기 때문에 이 물이 이렇게 더럽다는 걸 생각만 해도 찝찝한 거에요. 마음속으로."]
문제는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사연댐과 회야댐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울산지역 생활용수의 70% 가량을 낙동강 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강 표면으로부터 5m 아래에 있는 원수를 취수하고 있고, 정수 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먹는 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시기에는 낙동강 수질이 지나치게 악화됐다고 주장합니다.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호수처럼 잔잔한 물이 아니거든요. 계속 뒤섞여서 물속까지도 부유 물질이 들어가고 녹조 성분도 같이 섞여 있어요. 물론 표면보다는 적지만. 그래서 아무리 고도정수 처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환경부는 일단 오는 19일까지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을 열어 방류량을 늘리고 유속을 높여 낙동강 수질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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