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빗물받이 실태 살펴봤더니.."설치 기준 미달"

박정현 2022. 8. 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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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번 집중호우 때 서울 강남 도로와 주택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럴 땐 도로 물이 빠지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한데 YTN 취재진이 현장을 직접 확인해봤더니 상습 침수 지역에 적용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맨손으로 빗물받이 덮개를 번쩍 듭니다.

하수구를 막고 있는 쓰레기들을 직접 치우기 위해서입니다.

이 남성 덕분에 물이 빠졌다며 지난 9일 인터넷 올라와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빗물받이는 도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수구 아래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물이 빠지지 않고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서초동 건물입니다.

양수기로 건물에 차올랐던 물을 빼는 작업이 한창인데, 빗물받이가 물을 다 처리하지 못해 이렇게 바닥에 물이 흥건한 상황입니다.

빗물받이는 일반 지역에선 10m 이상 30m 이하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강남과 같은 상습 침수 지역에선 10m 미만의 간격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집중 피해를 본 강남 지역은 어떨까?

'물바다'로 변했던 서초대로 일대의 빗물받이 간격은 대부분 10m 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법에 명시된 기준에 못 미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로면적당 빗물받이 개수 역시 서초구와 강남구는 서울시 전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상습침수지역에는) 10m 또는 20m 간격으로 한 개씩 설치할 게 아니라 여러 개를 연속해서 설치해주면 물이 빨리, 도로 표면에 있는 물이 하수관으로 들어갈 수 있죠.]

법에 명시된 설치 기준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빗물받이 관리도 제때 이뤄져야 합니다.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있을 경우 침수가 3배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도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관 : 담배꽁초하고 비닐봉지 과자봉지 같은 쓰레기가 이제 빗물받이 내부에 들어가 있으면 이제 바로 (도로가) 침수가 되는 거로 분석됐고요.]

법에 명시된 빗물받이 설치 기준과 관리는 단순 권고 사안이 아닙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드러났듯이 시민의 안전과 소중한 재산 보호를 위해선 기준에 맞는 추가 설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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